하이닉스의 공급중단에 이어 엘피다도 현물시장에서 발길을 돌렸으니, 이제 현물시장에서는 대만, 중국산 저가 D램과 삼성전자 D램이 각축(角逐)을 벌이겠다. 물론 현물시장에 인피니온과 마이크론의 D램도 좀 있겠지만 이제 엘피다 D램 물량이 현물시장에서 줄어들게 되면 삼성전자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엘피다도 하이닉스와 같이 D램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현물시장 공급분을 고정거래선으로의 공급전환을 통하면 충분하다고 하고 있다.
전에 포투가 쓴 바 있는 D램익스체인지의 현물시장 D램 가격 영향력 줄이기를 고정거래선 넓히기로에서 고정거래선의 범위를 넓힘으로서 현물시장 공급분을 해결하면 D램익스체인지의 D램 중개가격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엘피다가 어떤 방법으로 고정거래선을 통해 D램 물량을 처리하려는 지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 정도가 달라진다 하겠다.
<엘피다 히로시마 반도체 공장>
포투는 하이닉스의 현물시장 D램 공급 중단을 고정거래선 범위 넓히기에만 촛점을 맞추었었지만 사실 중요한 한가지는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그것은 고정거래선(대형 D램 수요자, 메이저 PC 제조사,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이 D램 공급선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하이닉스에 이어 엘피다 마저 현물시장에 D램을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공급창구가 늘었다는 것인데, 단시간에 하이닉스의 물량과 엘피다의 D램 물량까지를 소화해 줄 D램 수요업체는 사실 별로 없다. MS의 비스타 효과로 인한 D램 수요가 확대되지 않고 있는 시점이기에 갑작스럽게 D램 수요량이 늘어나지 않았기에 그렇다.
메어저 PC제조사가 지난번 몇 일 간의 삼성전자 정전사태를 보며 D램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하였고, 이제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정전사태는 삼성전자라는 D램의 절대강자에게서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에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제 D램의 기술력, 성능, 안정성, 공급 지속성 등이 D램 업체 간 평준화 되었기에 공급선을 다변화하여도 문제가 생기지 않고, 도리어 정전사태와 같은 국지적 돌발변수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장점이 더 강하게 어필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 브랜드의 D램 프리미엄은 많이 감소하게 된다. 오히려 변화된 판도에 삼성전자가 우왕좌왕(右往左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D램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점유율이 아니다. 점유율이 높다고 얻을 수 있는 잇점이 사라졌다는 의미이다. 이제는 수익만이 말을 해준다는 의미이다.
물량공세도 필요없다. 점유율도 중요치 않다. 이제 알아주지도 않는다. 프리미엄을 얹어주지도 않는다.
한 푼이라도 더 이익을 남겨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일 엘피다 D램 현물공급 줄인다 디지털타임스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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