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언제쯤 반등할지 그 시점을 찾기가 어렵다. 올 연말 기대했던 비스타효과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분위기이니 PC당 D램 탑재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를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기대할만한 D램 수요가 없어 헐값으로, 손해보고 D램을 팔아야 한다면 D램을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면, D램 라인을 플래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기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니 D램과 쌍으로 메모리카드를 만들어 PC의 USB 포트에 꽂아 D램은 PC의 외장 메모리로 사용하고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저장용도로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를 말함이다.
D램을 헐값으로 팔 수 밖에 없다면 D램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가진 외장 D램 메모리 카드를 만들어서, D램 제조업체의 장점을 살려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한다면, D램 수요를 늘릴 수 있으며, 그로인한 D램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D램 반등시 그 수혜를 톡톡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기가 되는 셈이다.
포투가 보기에는 D램 메모리 카드는 난국(難局)을 극복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시장으로 D램시장을 개편할 수 있는 파급력(波及力)을 가진다.
PC에는 메모리 슬롯이 한정되어 있어 구형 D램 메모리는 버려지는 일이 많은데, D램 메모리카드 자체 콘넥터를 만들어 메모리카드를 서로 호환되게 연결할 수 있는 D램 메모리 카드라면 더 좋을 것이다.
D램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당장 나올 수는 없는 일이지만, D램 제조업체가 D램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 만으로도 D램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역시 D램 제조업체가 D램 수요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대단한 파급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MS와 인텔이 D램 메모리카드의 인터페이스 규격을 만들어 주길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쨋든 대책(對策)없는 D램 물량 퍼붓기 경쟁보다는 D램 제조업체가 D램 수요를 스스로, 주도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경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