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자회사인 소니세미컨덕터의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 제조 라인(MPU 제조라인)을 도시바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반도체 지형이 많이 바뀐다고나 할까? IT업계가 반도체 산업를 바라보는 시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10년 전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나 비메모리나 반도체 칩을 만들기만 하면 돈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비메모리는 전도양양(前途洋洋)하다. 역으로 이 반도체 칩을 만들지 못하는 회사는 고가의 반도체 칩을 구매해야 하고, 이로서 제품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IT 제조산업에서 주변회로를 집적해 하나의 IC로 만들어 내는 반도체 설계력은 IT제품 경쟁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원칩화한 결과물은 오픈 마켓으로 나오지 않고 각 업체의 노하우로 제품에 녹아들어 경쟁력 향상에 일조를 해왔던 것이다.

물론 이번에 소니가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MPU(micro processor unit) 제조라인이다. 이 제품은 소니의 전용IC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영상, 음향기기 사업부분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 사업부분을 매각하면 소니 자체적인 MPU의 개발, 설계를 중단 내지는 축소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국내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가 진출하기를 고대하는 비메모리 사업 부분중에서도, 마진이 높다고 알려진 시스템 LSI의 최고봉(最高峯)은 물론 인텔과 AMD의 CPU이지만, MPU는 두번째 간다고 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無窮無盡)한 사업분야다. 그런데, 소니가 이 MPU사업부분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이번 소니의 MPU 사업부분의 매각 검토는 곁가지 사업으로는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는 비메모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R&D, 시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제까지는 소니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투자로 가능했던 것이, 300mm 반도체 팹 시대로 들어서면서 시설투자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소니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주력이 아닌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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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음달이면 비메모리 사업을 개시하는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이 갈 방향을 어느 정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그 시작으로 CMOS 이미지센서와 DDI(디스플레이구동칩)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국내 팹리스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 그러면서 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도 병행하려고 한다. 국내 파운드리 수요를 원천적으로 막아놓고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을 한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비메모리 사업은 자신이 만들어낸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

어쨋든 하이닉스는 이번 소니의 MPU 매각 검토 건을 보며 비메모리 사업에 있어 곁가지가 어떤 것인지, 어떤 분야를 주력으로 할 것인지를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될 듯하다.

日소니, 첨단 반도체부문 도시바에 매각 헤럴드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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