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2인치 PDP TV출시를 11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한다. 이유로는 현재 42인치, 50인치 PDP패널을 생산하는데도 PDP 패널 생산라인이 풀 가동되고 있다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32인치 PDP 패널을 생산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다시 한번 LG전자의 시황에 휩쓸리는, 중심없는 사업 전개방식이 드러난다. PDP TV가 LCD TV에 대책없이 밀릴 때 PDP라인을 가동중단 했다가, 이도 부족해 PDP사업을 접느니 마느니 하다가, 벼랑길로 몰리자 LCD와 맞불을 놓겠다며 32인치 PDP TV로 LCD TV와 경쟁하겠다더니, 이제는 시황이 좋아져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참으로 편리한 발상이고 줏대 없는 경영이다.
중국에서는 32인치 LCD TV보다 100달러 아래 가격으로 32인치 PDP TV가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70만원대의 HD급 LCD TV에 대항해 80만원대 SD급 PDP TV로는 경쟁이 되지 못한다는 엉뚱한 핑계도 대고 있다. 이제 LG전자는 32인치 PDP TV는 LCD TV와의 경쟁에서 열세라는 점을 자인했다.
이러다가 조금 PDP TV 시황이 나빠지면 또 왔다리 갔다리 하겠지 싶다.
LG전자가 32인치 PDP TV를 들먹일 때에도 국내 출시는 계획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기업경영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랬다 저랬다 해도 살아남고 큰소리치는 배경에는 역시 국내 가전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지 않나 싶다.
대우전자가 그리워진다. 대우전자가 존재하고 있다면 이런 어슬픈 경영으로는 국내 가전시장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대우전자 몫을 감당해 낼 제 3의 가전업체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LG, 81㎝ PDP TV 출시 연기 디지털타임스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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