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PDP TV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소 TV 제조업체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전자신문 뉴스 중에 "대기업 PDP TV보다 약 30∼40만원, 같은 크기의 LCD TV보다 50∼60만원 정도 싼 가격에 공급해"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순간 중소 TV제조사의 희망으로 부상한 미국의 비지오(VIZIO)가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중소 TV업체에서 대기업 PDP TV보다 30-40만원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도 소량생산해서 그 가격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대기업이 PDP TV를 팔면서 얼마나 폭리를 취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폭리를 취하면서도 실적은 좋지 못했으니, 한편으로는 좀 우습기도 하다.
사실 대기업들은 PDP나 LCD TV 가격인하에 관심이 없다. 팔릴 수 있는 가격에만 관심이 있다. 제품의 원가가 10만원이고 소비자가격을 50만원으로 책정해도 팔린다면 그들은 50만원으로 가격을 매긴다. 이는 휴대폰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다. 국민들이 가격에 무심한 건지 통이 큰 건지 프리미엄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중소 TV 제조사들은 비지오(VIZIO)같이 PDP패널을 대량구매 후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무기로 PDP TV시장에서 경쟁하지 못할 바에야 오히려 대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프리미엄시장을 노크하는 것이 더 나은 마케팅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PDP TV 케이스 외곽을 금박으로 치장하고, 다이아몬드도 하나 박고 100대 한정생산해 판매한다면 어떨까?
또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가격만을 들이대기 위해 PDP 패널을 B급으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긴 여태껏 그래왔으니 소비자 인식이 중소기업 TV는 싼 값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지만, 비지오(VIZIO)같이 대기업과 똑같은 또는 비슷한 사양으로 TV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도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대기업들은 자기함정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 나름의 시장을 어지럽히는 기업이 나타나면 출혈을 감수하고 저가경쟁에 나설 수 있어서 두려울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이를 넘어서야 되지 않겠나 싶다.
그나저나 PDP 패널의 가격경쟁력이 LCD 패널 대비 상당하긴 한 모양이다. PDP를 얼마 생산하지 않고도 LCD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가지니 본격적인 물량경쟁을 한다면 가격에서는 PDP TV가 두 수쯤 앞설 것 같다. PDP TV에서 소비전력을 줄이는 획기적인 기술이 나온다면 LCD TV 쯤이야 경쟁이 안될 것이다. PDP TV가 소비전력이 많이 든다는 전제하에 이를 회수하는 기술이 나오면 어떨까 싶다. 미니 발전기라고나 할까?
어쨋든 이제 포투도 하나 장만할 때가 되었으니, 중소 TV 제조사의 PDP TV를 눈여겨 봐야겠다.
중소TV제조사 L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