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소녀는 일본 여배우를 주연배우로 쓰며 일본에 중국의 전통무술 소림권의 정신을 알리려고 제작한 영화다.
중국무술 영화를 보면 늘상 보아오던 중국계 무술연기자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소림소녀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바사키 코우라는 여배우는, 포투가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크지 않은 평범한 여자애(대학생 급 나이)로 나온다.
이 또한, 평범한 어린 여자배우를 주연배우로 씀으로서 주인공으로의 시선집중을 막아내고 본연의 취지인 소림권에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았다. 대신 이 소림소녀를 지켜보고, 수다떠는 여대생은 눈길이 가는 캐릭터로 배치시켜 볼거리를 채워주고 있다.
영화 시작부분에 중국영화 특유의 장대함 또는 무지무지한 인력동원에 시선이 가며 소림권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몰입되는 느낌을 받았다. 태권도를 그렇듯이 설명하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이란 생각을 했다.
소림소녀는 소림소녀를 지켜보는 여대생의 관점에서 풀어낸 영화다. 현실 밖의 표현은 모두 이 지켜보는 소녀의 상상력이 더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영화를 보면 알기 쉬울 듯 하다. 특이하게 주연배우는 일본 여배우를 쓰고, 지켜보는 여대생 밍밍역에는 중국 여배우 짱위치(張雨綺)를 조연배우로 쓰고 있다. 소림소녀는 일본 여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지만 설명은 중국소녀 짱위치가 설명하는 영화라고 봐도 되겠다.
순정만화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으며, 특이한 그들만의 상상력이 녹아있는 영화가 소림소녀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포투는 그들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한다. 이해못할 생각이나 그들의 생각으로 그냥 봐 줄 뿐이다. 상상력을 가미해서 소림소녀의 활약상을 설명하는 내레이션(narration)이 영화 전반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면 영화전개를 관객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소림소녀는 태권도를 널리 알리는 데 단서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소림권인가 남권인가가 일본으로 가서 가라데의 원형이 되었고, 그게 이후 한국으로 와서 태권도가 되었죠. (논란이 엄청나게 많은 부분인데...;;; 현재는 이게 거의 정설인듯 하더군요..;; 재미있는건.. 가라데는 원류가 중국에서 왔다는걸 인정하는데 반해.... 태권도는 절대 가라데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질 않고 있죠..쩝.. )
영화에서 소림권이 참 멋스럽게 나옵니다. 딱딱한 무술 이미지를 벗고 대중속으로 파고드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할까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것은 없지만 뒤로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