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real) 버라이어티(variety) 예능 프로그램이라 불리워지는 MBC의 무한도전이나 KBS의 일박이일을 보다 보면 TV방송 중간에 방송용 카메라 필름을 교체한다며 잠깐 쉬었다 간다는 멘트를 볼 수 있다. 카메라가 아니라 캠코더라 불리워야 할 듯한 이 방송용 카메라의 필름에 대한 생각을 좀 해 봤다.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개인용 동영상을 촬영하는 장비를 캠코더라 부르면서 방송용 동영상 촬영장치를 캠코더라 하지 않고 방송카메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동영상이 사진으로 한 장, 한 장 분리 가능하냐 그렇지 않으냐 하고 구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개인용 캠코더로 화질이 떨어지는 영상을 방송용으로 내보내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는 방송용으로 제작되었다기 보다는 순간포착성이 중요한 사실에 촛점을 맞추는 방송이니 논외로 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시작점은 디지털카메라에서 제공되는 동영상 찍기 기능에서 제공하는 파일을 풀어내면 각각의 사진으로 볼 수 없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압축하는데 주력한 나머지 버릴 수 밖에 없었던 데이더는 사실상 복원이 불가능하여 사진 한장 한장으로 풀어낼 수 없다. 동영상을 압축하는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이제는 역으로 동영상을 찍을 때 초당 30장 정도를 실제 찍어서 이어붙여 보기로 돌아갈 필요성도 증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인 것이다.
이런 생각이 발전되어, 그렇다면 처음으로 적용될 수 있는 초기시장을 생각해 보니 방송용 카메라가 아니겠는가로 접근이 되었다. 아날로그 카메라로 필름을 빠르게 돌려가면서 찍어내는 방송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하려면 디지털 카메라가 초당 30장을 찍어낼 수 있어야 한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니 고급자용이 초당 3장에서 5장까지, 전문가용으로는 10장 정도까지 찍을 수 있는 모양이지만, 평범하게 초당 5장 정도를 찍을 수 있다고 친다고 해도 방송용 카메라의 초당 30프레임용 디지털카메라가 되기 위해서는 디지털카메라의 렌즈에서 광학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저장하는 데이터 입력속도가 지금보다 6배가 빨라지든지 한 번에 저장할 곳이 6군데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SSD가 PC에 장착하기 위해서 SATA2 규격을 맞추려 엄청 노력하는 모양인데, SSD가 동영상을 찍기 위한 디지털카메라용으로의 응용처도 나올 수 있지 않나 싶다. 가장 간단하게 저장하는 데이터 버스를 늘려주기만 하면 얼추 30장 정도는 찍을 수 있을테니 그런 것이다. 또한, SSD의 데이터 입력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니 3배 쯤이나 나중에는 2배 쯤 만 늘어나도 빠르게 사진을 찍어내면서 쏟아지는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진 한 장에 6MB로 찍어 낼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동영상을 1시간 찍는다면 648,000MB (30(장) * 60(초) * 6(MB) * 60 = 648.000) 이니 SSD의 용량은 650GB가 필요하게 된다. 물론 2시간을 찍고 싶다면 1.3TB가 필요하게 될 것이고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여태껏 저장할 꺼리가 제일 많다고 보고 매달리고 있는 PC용 SSD보다 더 큰 시장이 나오게 되는 셈인가 싶기도 하다.
만일,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압축하지 않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고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쉽게 사진을 한 장 한 장 볼 수 있게 하는)이 갖추어진다면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잡아낼 수 없었던 장면을 볼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그렇게 된다면, 덤으로 디지털카메라용 SSD의 시장도 활짝 개화될 것이다.
저도 같은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동영상 정지화면을 왜 하나의 사진으로 못쓰는가 하는 생각)
저는 메모리쪽은 생각도 못했고,
센서가 먼저 개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지금 디카에 사용되는 CCD는 데이타 출력속도에 한계가 있으니,
CMOS로 가야 되지 않는가 하고.
그런데 당연히 메모리도 그에 맞게 따라가야 되는거군요.
그럼 동영상 장면 하나하나가 사진이 될수있는 캠코더+디카=캠디카가 개발되면
센서개발회사보다 메모리개발회사가 더 노나겠군요.
근데 꼭 SSD를 써야 가능한건가요? 테이프로는 안되나요?
꼭 SSD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테이프는 이제 쓰기 불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미 디지털 영화에는 SSD를 사용한지 오래입니다. 방송국의 장비가 다소 오래된 것일 뿐...
파나소닉 P2메모리 카드 같은 건 이미 오래 전 일이죠...
디지털 영상에 대해서는 http://www.itviewpoint.com/64772 를 더 참고하세요.
공부가 되었습니다.
떡이님 글도 재미난게 많은듯 하네요 ㅎㅎㅎ
SSD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쓰인다니 어떤 식으로 쓰이고 있는지 알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