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미국의 오리건주 유진(Eugene)시의 200mm 반도체 공장을 가동중단한다고 한다. 이를 보며 최근에 생각을 해봤던, LG전자가 하이닉스의 200 mm팹을 인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국내 이천이나 청주 200mm 메모리 팹 중에 하나를, 특히 청주 M8이나 M9을 인수하면, LG전자 입장에서 시너지효과를 최대로 낼 수 있겠지만 꺼림칙할 수 있는 국내 또는 LG그룹 내 환경이며 분위기라면 미국 유진의 하이닉스 200mm 팹은 적절한 대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인 것이다.
어차피 LG전자 입장에서도 반도체 팹이 필요하지 않은가? 애써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를 통해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것 보다 직접 반도체 팹을 가동하는 것이 LG전자에게는 유리한 일이다. 200mm 팹 하나 정도라면, LG전자가 효율적으로 수익을 충분히 내면서 가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메모리를 생산해서 대외적으로 판매를 하는 용도가 아닌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IT제품에 채용하는 자사 수급용 부품공장이라고 한다면 200mm 팹을 인수하는 타당한 이유를 투자자에게 또는 반도체시장 관계자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인해 설혹 시장에서 또는 투자자들이 LG전자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불안에 떠는 것이 신경쓰인다면 국내의 200mm 팹 보다는 미국 유진 200mm 팹이면 좀 더 시장불안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구는 것이 말이 안되듯이, 사실 LG전자가 국내 청주 200mm반도체 팹을 인수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수익 사이클이 2-3년 주기로 변하는 메모리 사업에의 진출이 아닌 기왕에 주문을 내고 있는 대만의 파운드리업체에게로의 주문형 IC 생산의뢰 주문량을 자사 반도체 팹에서 생산해 낼 수 있다면 LG전자의 비용절감 뿐 아니라 기술보호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하이닉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삼성전자에게는 경계의 눈초리를 받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하이닉스에게는 부메랑으로 충분히 작용될 것이라 보이는 일거양득(一擧兩得) 아니 LG전자 스스로에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니 일거삼득(一擧三得)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낸드 플래시메모리의 사용처가 갈수록 넓어져 LG전자가 IT제품을 생산해내는 한 계속해서 낸드 플래시메모리 수급이 중요해지게 될 것임은 자명하고, 메모리에 시스템 IC를 한 IC로 집적하는 퓨전메모리에서의 경쟁력은 IT업체에게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 되고 있어 어느 반도체 업체가 될지는 모르지만 LG전자도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고 그 세기는 더해질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200mm팹 보유는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보이는 것이다. LG전자는 200mm반도체 팹을 어느 기업 못지 않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가장 가까이에는 LG실트론이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우선은 200mm팹을 인수해 자체적인 부품생산만으로 한정을 짓고, 여력이 남는다면 하이닉스가 요즘 공들이고 있는 CIS나 LGD에서 필요한 LCD 구동칩을 생산해 낸다면 LG전자와 뿐 만 아니라 LG그룹 IT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도 일조하는 셈이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메모리업체들이 경쟁력이 없다고 버리고 싶어 안달인 200mm 팹은 인수하려는 IT업체 입장에서는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 200mm팹이 D램이나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지 시스템 반도체나 주문형반도체를 생산하는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닌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인 것이다. 다만 메모리업체들이 200mm반도체 팹을 버리려고 하는 이유는 메모리 생산을 하지 않고는 200mm 팹의 양산캐파를 채울 수 있는 주문을 받지 못하는 이유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메모리업체들의 고충은 사실 LG전자가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이닉스의 200mm팹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LG전자가 전략적으로 파운드리 주문오더를 하이닉스에게 집중한다면 200mm 팹 하나 정도의 양산캐파는 책임질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LG전자인 것이다. 그러나, 안으로 꼬인 것이 많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200mm 팹을 인수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싶은 것이다.
또, LG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시점으로 봐도 지금이 좋지 아니한가 싶다. 누구를 위한 결정이 아닌 LG전자, LG그룹을 위한 결정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건만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제 옛 악연을 잊을 때도 되었지 않았나 싶다. 또,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결국에 가서는 반도체사업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어쩌면 삼성전자와의 경쟁차원이 아니라 생존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얼마 후에 노키아 또는 애플이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다든지 기존 공장을 인수한다든지의 뉴스가 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 때가 되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이를 두고 일하는 데에, 시작하는 데에 때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LG와 하이닉스가 과거에 어떤 악연으로 맺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포투님의 글만 본다면 정말 200mm 팹을 인수하는게 LG로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LCD도 그렇고 반도체도 국내 경쟁사끼리 꼬이고 꼬여 좀처럼 풀리지가 않는 느낌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악연이라 함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만, 현재 LG그룹내 주력인사들은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전쟁 패배 후 인적청산시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전자계열사들 내부에는 하나같이 반도체사업부가 존재했고, 특히 LG전자 내부에는 그 위상이 상당했었습니다.
LG반도체를 내주게 되면서 각 계열사 반도체조직이 정리될 수 밖에 없었으며, 살아남기 위해 발을 뺄 수 밖에 없었고 거리를 두는 데 성공한 인사들이 현재 주류가 남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반도체 비주류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지요.
LG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개시한다 함은 비주류가 주류로 부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류입장에서는 반도체사업이 앞으로 꼭 해야하는 사업임을 인지한다고 해도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닐겁니다. 현 주류세력에는 반도체 전문가가 없을테니 말입니다.
인적 악연을 살펴보면 그렇다는 것이고,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 능력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하겠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lg에서 유진공장 인수건은 조금 무리하는거 아닐까요??
어떤 의미에선 자체수급용으로 생산을 한다고 하지만 이미 규모의 경제를 하는 lg같은 기업이 자체생산으로 부품을 조달하는 것보단 대량주문을 통한 수급불안과 가격조정이 더 크게 적용하진 않을지 생각해봅니다. 저두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라서...ㅎㅎ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세트의 가격경쟁력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IC 부품 수급을 외부에 의존한다면 더욱 경쟁력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IT기기에서 반도체 칩이 차지하는 지중은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모든 걸 떠나서라도 쉽게 얻을 수 있는데 애써 외면하는, 이해못할 현상을 답답해 하며 쓴 글이라 보시면 되겠습닌다.
고민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하이닉스의 어려운 입장을 수용하고 싶은신 듯 합니다. 조금은 위태해 보이는 하이닉스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유진 팹은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팹입니다.
상계관세 부담때문에 떨어지는 효율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에서 유지해왔던 것이지만, 그 이후 오리건 주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가동중단하게 된 것이죠.
두가지 점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열악할 정도로 낙후된 시설이고 하나는 미국인력을 통한 생산 효율의 문제입니다. 사실 하이닉스가 유진에서 생산하던 device는 이미 2세대 이전의 DRAM으로 설비 투자를 중단한지가 오래되어 향후에 인수하여 device를 생산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진 팹은 하이닉스에서도 그 생산성이 매우 낮은 팹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는 미국의 노동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같은 시설이라 할지라도 노동력의 차이로 생산량은 매우 적었던 것이지요.
LG의 자체 수급을 위한 반도체의 생산은 대만 또는 메그너칩에 의존하는 것이 좋을 듯 하며, 국가적으로 보아서는 LCD 등을 위한 구동칩등은 삼성에 의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LG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투자가 될까 우려되어 한글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