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피트(100 Feet)는 30.48m이니, 그 반경에서 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수형자(受刑者)에게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서 폭력을 행사하는 귀신에 대항해 싸울 이는 여주인공 혼자뿐이라는 설정을 해놓았기에 어찌 해결할 방도가 관객에게 떠오르지 않고, 영화 속에서 해결해 줄 법한 퇴마(退魔)사 같은 귀신의 능력에 범접할 만한 힘을 보유한 인물도 보이지 않으니 마냥 귀신의 놀음에 당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어찌할 수 없는 처지가 100 피트를 보는 영화관객에게 전이된다고 할까 하는 기분 나쁜 무서움이 전해온다.
귀신이 나타나 주기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면 이는 참 무서운 일이다. 귀신이 보인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서운 일인데 귀신이 때리면, 살아있는 사람이 때리듯이, 그 고통이 찾아오고 멍이들고 피가 난다면, 결국 귀신과 맞서 싸워서 이겨낼 수 밖에 없는 궁지로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 귀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그것도 귀신과의 일 대 일 맞짱인데, 어떤 방도를 찾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케 하는 영화이다.
영화 100피트는 이렇듯 엉뚱한 영화스토리를 만들어 놓았으니 영화스토리를 전개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데, 100 피트는 영화 속 스토리라인(story line)을 용케도 매끄럽게 처리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영화 100 피트에서 주인공이 귀신에 대항할 무기로 주어진 것은 한 권의 책일 뿐이다. 결국은 책에서 귀신을 쫒아내는 방법을 기술해 논대로 하면 귀신을 쫒아낼 수 있다는 결말을 내었으니 교육효과로도 확실한 영화인가 하는 생각도 있다.
도대체 몇 번이나 긴장감에 손을 움켜쥐었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공포영화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