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의 판도가 어수선하다. 삼성전자가 힘을 잃은 사이에 엘피다가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몇 일 전 가격전쟁 중단을 선언해서 쓴웃음을 짓게 했던 엘피다가 파워칩과의 합작사 렉스칩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대만에 제 2의 D램 팹을 짓겠다는 것이다. 물론 합작사를 설립할 때, 기본계획에 4개까지 팹을 지을 것이라 공언 했었지만, 제 2공장 건설계획 발표시점이 미묘하다고 하겠다.
요즘 D램 가격이 대만, 중국발 외풍에 의해 상승세로 턴한 즈음에,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도 억지로 되돌릴 여력이 없는 즈음에,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에, 오히려 엘피다가 목에 힘을 주고 있다. 제 1공장은 다음달 완공된다고 하니 가격전쟁이 6개월간 이어졌다고 보고, 그럼 제 2공장 완공시기가 내년 가을이면 내년 2월쯤 D램 가격급락이 시작되는 건가?
이제 D램 가격전쟁이 일어나면 누가 유리할까? 누가 원가경쟁력이 높을까? 엘피다 아니 렉스칩 일렉트로닉스가 경쟁에서 밀릴까?
지금 반도체 팹은 300mm팹이다. 450mm팹을 그 누구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지는 팹이 웨이퍼 크기상 300mm팹이고, 원가경쟁력은 미세공정기술에 의해 좌우되게 된다. 그런데, 미세공정기술이라 함은 최신 반도체장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렉스칩이 경쟁에서 뒤질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특허 문제라면 일본기업이, 엘피다가 뒤처질 이유가 없다. 오히려 원천기술에서는 일본기업이 앞서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경쟁우위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450mm 웨이퍼 적용을 경쟁사보다 먼저 하면 될 것인데, 국내에 웨이퍼 제조업체 LG실트론, MEMC 코리아에서 웨이퍼는 구할 수 있겠지만 장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아 MEMC 코리아는 제외시켜야 되겠구나 300mm 웨이퍼도 생산하고 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대한민국이 반도체 장비회사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나? 전공정, 후공정 중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있으되 450mm 팹에서 앞서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이라고 보면 도대체 반도체 경쟁력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억지스런 감이 있지만 300mm 웨이퍼를 양면에서 생산할 수는 없을까? 수직으로 세워놓고 양쪽에서 만들면 생산성이 두배이니 말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기존의 상식을 깰 수 있어야 앞서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엘피다-파워칩 합작사 대만에 두번째 D램 제조공장 디지털타임스 뉴스 보기
엘피다 D램 가격전쟁 중단 선언, 적반하장도 유분수라 했는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하다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는데, 그 이유가 중국과 대만이라는데
D램 플래시메모리도 디스플레이와 동조될 우려
엘피다에 이어 하이닉스도 20층 MCP
계속되는 파워칩의 영업이익률 1위
이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상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