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WO 포투가 사는 세상

엘피다가 엉뚱한 선언을 하고 나섰다. D램 가격전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 했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약한 모습을 보이니 엘피다가 이렇게, 우습게 대응한다. 참으로 하이닉스, 삼성전자가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엘피다가 D램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다. 또한, 은연중에 엘피다의 힘이 커졌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또, 또한, 엘피다는 더 이상의 D램 가격의 하락도 감내할 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공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 지금부터 D램에서 서로 수익을 올리는 시기로 잡고, 다음에 보자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런 엘피다의 자신감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다시 강하게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에서 가능한 것이다. 얼마전에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 보낸 메시지에 엘피다는 이렇게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반도체 기업이 살아나고 있다. 엘피다로 통합되어 구조조정할 때는 마지막 몸부림인 듯 보였지만,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반도체 메모리시장의 주류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제는 한순간에 반도체시장의 지위를 역전할 수 있는 카드를 엘피다가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즉, 이제는 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조그만 약점이라도 보이는 날에는 여지없이 그 틈을 노리고 들어올 것이다. 과거 일본 메모리 기업들이 대한민국 메모리 기업들에게 밀린 이유가 그렇게 큰 것이 아니었다. 단 한번의 판단실수에 기인한 것이었다.

이래서 외부변수에 의해서 D램 가격이 반등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누를 때 누르지 못했으니, 언제 또 호시절이 다가올까 알 수가 없다. 그건 그렇고, 이제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챙기느냐가 또다른 경쟁이 되겠다. 다음에 또 터질 가격전쟁에 대비해서 말이다.

엘피다, D램 '가격전쟁' 중단 선언 아이뉴스24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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