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선보인 후 바꿔놓은 것 중에 하나가 이동통신사와의 기존 관행을 허물었다는 것이다.

여태껏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물량을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이동통신사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다. 그런데, 애플이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와 계약할 때 이동통신 가입자 1명마다 애플이 가입수수료를 역으로 받는다는 사실은, 애플의 아이폰이 소비자가 휴대폰을 구입하려고 할 때 제일 먼저 고려했던 우선순위를 바꿨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폰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통화품질, 시스템 안정성, 업그레이드, 편의성 등을 제쳐두고 휴대폰인 아이폰을 먼저 선택하게 하는 선례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올해 유럽에 진출한다고 하면서 애플이 영국, 독일, 프랑스의 유력 이동통신사업자와 협상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만약 AT&T와의 계약을 애플이 이들 이동통신사로부터도 끌어낼 수 있다면 휴대폰 업계의 역학구도를 단숨에 바꿔놓게 된다.

기존에 이들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던 휴대폰 제조사의 휴대폰은, 이들 이동통신사의 아이폰 마케팅에 밀려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미국과 유럽 3국과 애플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애플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성사된다면, 내년부터 전세계로 공급하게 되는 아이폰의 판로는 탄탄대로가 되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미국, 유럽 3국의 이동통신사도 애플에게 유리한 계약을 안겨줬는데, 그보다 영향력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의 이동통신사와의 계약은 아마도, 각 이동통신사가 애플에게 더욱 더 유리한 조건을 내밀어야 될 것이기 때문에 아이폰이 휴대폰의 기존 판도를 엎어 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이 급하게 올해부터 아이폰을 전 세계로 공급을 시작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이동통신사를 골라서 계약을 맺고 뜸을 들이는 전략은 미국에서의 아이폰 열풍을 각 나라로 이어가겠다는 고단수의 전략인 것이다.

만약 아이폰이 대한민국에 들어온다면 이떤 이동통신사가 맡을 것이며, 아이폰의 가격은 얼마로 책정될 것이며, 가입자당 가입수수료로 얼마나 될 것인가? 포투의 생각으로는 LG텔레콤이, 아이폰 가격 90만원대에, 가입자 1인당 5-10만원을 애플에 가입수수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만약 이동통신사가 LG텔레콤이 맡지 않고 SK텔레콤이 맡게 된다면 대한민국 이동통신 시장은 난장판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포투가 생각하는 휴대폰제조사의 대응전략은 결코 아이폰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는 휴대폰 출시를 금하고, 열풍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것이다. 비슷한 휴대폰을 내놓아봐야 "그거 아이폰이야 ! 아니야?", "그거 아이폰 짝퉁이구나!"라는 소리밖에 듣지 못할 것이며 아이폰의 위상을 더 높여주는 꼴 밖에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 RIM사의 블랙베리를 흉내낸 유사품 블랙*처럼 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무대응, 기다림속에 아이폰과 괘를 달리하는 컨셉찾기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유럽 시장 진출 '초읽기' 전자신문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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