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아파트 옥상에 있는 벤틸레이터(ventilator)와 씨름을 한다니 좀 의아할 수도 있겠다. 사실 통풍기를 포투가 직접 고친다고 쇳덩이 잡고 씨름한 일은 아니고, 아파트 유지보수 1년 만기가 다가오면서 시공사 직원과의 하자보수를 마무리하려고 신경을 좀 쓰다보니 여간 땀나는 일이 아니다.

안방 화장실 환기가 되지 않아서, 아니 환풍기를 통해서 오히려 역한 냄새가 역류해 들어와서 하자수리를 해 달라고 신고를 하니, 시공사 직원이 고쳐주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돌아갔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안산 호수공원 분수>

그러던 중에 우연히 앞 동 아파트 옥상을 보니 커다란 통풍기가 도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통풍기 도는 폼새를 보니 어떤 놈은 씽씽 잘도 돌아가고 있고, 어떤 놈은 비실거리는 놈도 있고, 어떤 놈은 그냥 멈춰서 있는 것이 보였다. 과연 우리 동 옥상 통풍기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한 순간이었다.

확인해 보니 역시 거의 돌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겠다고 생각해서 원활한 자연환기를 위해서 옥상의 통풍기를 빠르게 돌리면 되겠다 싶었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이리저리란 관리사무소에 들러 옥상문 열쇠를 달라고 귀찮게 하고, 관리소장은 언제 나오냐며 전화를 당부하기도 하고, 관리소 직원에게 같이 올라가 보자고 하고, 다른 아파트 옥상 통풍기의 상태는 어떤지 높은 곳에 올라가 보고, 시도없이 전화를 해대고 했던 것이니 요즘 날도 더운데 땀이 안날리 만무한 일이리라.

그래도 땀을 흘린 수확을 거둘 수 있었는데, 그것은 통풍기라는 것을 잘돌게 하기 위해서, 통풍기 원통 제일 아래 부분에는 바람구멍을 넓히고 좁힐 수 있게 되어 있고, 많은 바람을 통하게 하면 각 가정내로 바람 또는 냄새가 역류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일이다.

옥상과 가정 간 기온차가 많이 벌어지는 한겨울에는 상관없는데, 요사이 비가 오기 전에 바람 한점 없이 무척 더웠던 한 사, 나흘간은 옥상의 통풍기가 제대로 돌지 않으니 아래 위층의 냄새, 특히 담배냄새가 화장실 환풍기를 통해 역류하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이를 지하에 있는 통풍기 숨구멍을 연탄불 바람구멍 넓혀주듯이 넓혀주면 자연환기가 좀더 잘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꼬리를 또 물고있는데, 통풍기는 잘 돌고 있는데 환기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엔 배수구 문제로 들어가야 되나 싶다.

  1. Magicboy 2008/07/22 23:56  address  reply

    관리소에서 먼저 알아서 처리했어야 할 문제를... 입주자가 돌아다니면서 하게 만드는군요...;;
    요즘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하자보수 관련해서 시공사 상대로 소송을 하네마네 하고 있어서.. 왠지 관심이 가는 주제네요 ㅎㅎ

    • 포투 2008/07/23 06:52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하자가 하나 하나씩 해결돼 가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입니다.
      좀 귀찮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어쩌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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