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노트북에 4GB(giga byte)가 탑재되기 시작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2008년 1분기 4GB 메모리 노트북 쏟아진다 아이뉴스24에서>

DDR2가 800MHz까지 속도가 향상될 수 있는 규격이고, DDR3가 1.6GHz까지 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규격이니, 만일 노트북 CPU의 속도가 2.4GHz이고 D램을 DDR2 800MHz 8GB(giga byte)를 장착하면 어떻게 될까? 또 노트북 CPU의 속도가 2.4GHz이고 D램을 DDR3 1.6GHz 4GB를 장착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이 밀려온다.

지금 쓰는 글은 하루 전에 쓴 글과 연장선에 있다. <D램의 오버 페이스(over pace) '포투가 사는 세상'에서> 이 글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D램의 수요 대책없이 무턱대고 용량이 많은, 속도가 빠른 D램을 쏟아내 보았자 소용없는 짓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달리 생각해 보니 이는 인텔의 의존도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과 중첩된다.

CPU의 동작속도 향상보다 앞서가기 시작한 D램의 속도향상과 용량확대가 인텔의 개인 PC용 CPU 독점구도를 몰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개인용 PC(노트북, 데스크톱)는 인텔의 독점구도에 AMD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본다면, 서버의 CPU 시장을 가만히 보니 다른 양상이다. 인텔의 독점구도가 아니란 것이다. 그렇다면 서버와 개인용 PC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어쨋든 포투가 관심을 두는 가장 큰 부분은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에 있다. 메모리, 임시버퍼로서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을 말하는 것이다.

D램으로 대변되는 PC에서의 메모리는 동작속도(입출력 속도)가 CPU에 비해 현저히 낮았었다. 속도가 낮으면 D램의 용량을 키워서 한 번에 입출력되는 데이터 양을 늘리면 CPU의 처리속도를 따라갈 수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한계가 있어왔다. 그 한계란 PC의 가격, 부피, 크기다. 물론 이 한계가 서버에서는 자유로웠다. 그렇기에 인텔의 독점구도가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이제 D램의 가격폭락으로 인해 더 빨라지고 있는 D램의 속도향상과 용량증가로 인해 CPU의 처리속도와 대등하게 혹은 앞서는 D램을 탑재하는 PC 사양을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텔 CPU의 강점이 한정된 메모리를 이용해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라고 본다면, 이제는 점점 인텔의 강점이 하나씩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PC에서 D램이 탑재되는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 슬롯(slot)의 핀(pin)수를 240개에서 480개로 늘리고 또 늘리거나, 현재의 DDR2 800MHz 1Gb(giag bit) 8개를 적층시키면 8GB가 나오는데, 이 정도 D램 용량을 PC에 탑재한다면, 인텔의 CPU가 오히려 엄청나게 늘어난 메모리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텔의 CPU 기술의 강점인 한정된 메모리를 이용한 데이터 처리기술이 오히려 인텔의 발목을 잡는 엉뚱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 싶다.

언듯 D램에 CPU 코어(core)를 함께 집적시키는 메모리 기반 CPU의 탄생도 기대된다고 하겠다. 가만히 보니 인텔의 노어플래시에 이은 마이크론과의 낸드플래시로의 진출이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D램 사업에도 진출하지 않을까 하는, 인텔도 가만히 있지는 못하겠다 싶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메모리 기반 CPU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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