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2가 DDR3가격을 상회하는 현상에 대해 2등업체인 하이닉스의 경영전략수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은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한 모태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발로였다면, 1등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주고 얻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DDR3 양산에 열중이다. 점유율을 하이닉스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인데, 이는 삼성의 메모리 1등 자존심과도 연결되어 있다. DDR3가 2등업체인 하이닉스에게 뒤처진다는 시장조사 데이터는 결코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자. DDR3로의 전환이 필요하니 캐파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감한다. 그런데, DDR2에서는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1등업체의 가격결정권은 중요하다. 그 동안 치킨게임을 벌인 것은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출혈을 마다치 않고 물량공세를 펼쳐 가격을 많이 떨어뜨려 놓았는데, 지금 공들였던 DDR2 D램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삼성전자는 DDR2를 줄이고 DDR3를 늘이고 있는 판이다.

지금 메모리업계에서 DDR2 양산을 줄이지 않는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경쟁력이 뒤처졌다고, 치킨게임에서 패배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기업들이다. 결국 지금은 삼성과 하이닉스의 DDR3의 경쟁때문에 퇴출은 아니더라도 감산에 돌입해야 할 기업들의 숨통의 틔워주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또, 묘한 것이 DDR3에 미세공정전환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DDR3는 동작속도가 2배가 빠른 디바이스여서 기존 미세공정으로 양산하기가 용이치 않은 디바이스다.

당장의 실적을 도모하면서 통제력을 위한다면 결단이 필요한 때다. 좁혀지더라도 조금 주고 그리고,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시간이 돈과 같은 시절이니 말이다. 10-05 08:20


  1. 공돌이 2009/10/08 03:25  address  reply

    포투님의 글 참 감사합니다.
    전략적인 견지에서 보면...포투님의 말씀이 참 맘에 와닿습니다만....인텔이 모든 개발주도권을 쥐고....서버업체에 메모리 물량을 공급하는 하청업체 입장인 메모리 벤더들에게 위와 같은 내용은 혁명내지는 하극상 같은 내용이라고 보여지네요...
    일선 실무자들에게는 권한이 없고....CEO레벨정도 되야...시도할만한 일인데...삼성/하이닉스 누구도 책임질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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