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개발중이라는 리눅스(리모,LIMO) 기반 모바일(스마트폰) OS를 내부 R&D로 완성하겠다는 것은 어찌 보면 책임회피성 몸사리기라고 볼 수 있다. 투자를 최소화해서 '나오면 좋고 안되도 그만'으로 접근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OS 개발은 뒷전이고 MS가 내놓을 윈도모바일만을 학수고대했으나 성능이 시장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자체OS의 필요성이 긴급 대두되어 무척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칫 스마트폰 장사를 접을 수 있는 위기며, MS에게 발등을 찍힌 꼴이다.

삼성과 LG 내부 개발파트에서는 윈도모바일에 촛점이 맞춰져 있을 터이니 리눅스 기반의 OS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스마트폰을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를 해야 할 참이니 비상사태라 할 만하다.

스마트폰 OS를 개발하는데 시기가 촉박하다면 외부로 눈을 돌릴 수도 있을 터인데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외부기술을 수혈한 후의 조직혼란을 감당키 어려워 그런지도 모르겠다.

삼성은 오너가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으니 그렇다 쳐도 LG는 몸사리기가 대단하다. 조직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 결국 결단이 어느 쪽에서 먼저 나오느냐가 스마트폰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완성도와 시기 모두 잡아야.

윈도모바일은 업그레이드도 제 때 할 수도 없다. PC와 달리 OS의 수명이 짧고 서비스로 버전업해 주는 추세니 돈주고 사오는 스마트폰 OS가지고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직접 핸들링할 수 없어 스마트폰 성능이 자체OS를 확보한 경쟁사에 뒤처지게 된다.

내부개발이 효율적인 개발분야가 있고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이 나은 파트가 있다. 그 동안 잘 해오지 못한 분야라면 내부고집을 부려서는 안된다. 그 고집으로 여태껏 잘 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이 괜한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OS는 내부는 여러 외부 파트 솔루션을 머지하고 연결하는데 핵심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지금도 여러 솔루션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세월에 구석에 틀어 박혀 뭘 만들어낸단 말인가? 그동안 기술발전에 또 뒤처지게 된다.

오픈OS는 괜한 것은 아니다. 자체OS 확보라는 명제에 사로잡혀 오픈의 의미를 잊게되면 죽도 밥도 안된다. 오픈OS 기반이라면 자체OS도 가둬놓을 생각 대신 어떻게 오픈할지에 중지을 모으고, 오픈OS를 가지고 오픈할 OS를 만든다는 접근이어야 한다.

굳이 삼성과 LG가 독자 스마트폰OS 코어를 확보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코어는 여러 국내휴대폰기업들이 연합해서 개발해도 되는 것이다. 어차피 각 사별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개별적으로 포팅할 필요가 있으니 같으 되 같은 OS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경쟁은 스마트폰 선두권기업인 RIM, 애플, 노키아다. 부족한 내부역량을 쥐어짜서 될 일도 아닌 바고 외부아웃소싱을 위한 투자책임질 처지도 아니라면 전문개발사를 조인트벤처형식으로 합작분사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이는 장기적인 전략에서다.

시범적으로 스마트폰 사양을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 년에 출시하는 수 십개의 중에 하나를 스마트폰OS 개발용으로 외부에 던져 놓는다는 발상인 것이다. 까짓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빈손이다. 던져놓으면, 돈이 되는 한 모여들게 되어 있다.

어차피 얻을 것은, 얻고자 하는 것은 돈들이지 않고 맘대로 고쳐쓸 수 있는 스마트폰 오픈OS다. 또, 자체OS를 보유하고 나서도 업그레이드를 위해 시장에 던져놓아야 된다. 문을 닫았다간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긴 커녕 시간이 감에 따라 낡아져 갈 뿐이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출시 전에 거의 모든 것을 세상에 던져 놓은 예가 없었다. 모두가 애플따라가기로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고작해야 포인트 한, 두개 던져놓을 뿐이다. 가진자가 펼칠 수 있는 전략이 있고, 없는자가 할 수 있는 전략이 따로 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를 스마트폰OS 개발자와 애플리게이션 개발자들에게 출시 전에 내놓는다면 환호할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 오픈OS를 일정비율 고수하겠다는 다짐을 곁들여야 한다. 애플의 우직함은 닮아야 한다. 그래야 개발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애플이 맥PC를 많이 팔고 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짜기 위해선 맥이 필요하다. PC를 팔지 말고 스마트폰을 개발용으로 팔 수도 있다. 정확히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개발키트다. 오픈비즈니스는 확장성을 보인다. 일부를 갖겠다는 오픈 마인드여야 한다.

애플을 잡겠다고 해도 따라하기 일변도는 곤란하다. 선두가 좀 멈춰있기라도 해야 따라하기가 먹힐 텐데 스마트폰 시장은 빨리 변하고 있다. 타깃이 애플이 아니라 먼저가 되려면 반대진영을 구축해 장으로서 길을 열어준다는 자세가 중요하리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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