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5일장은 장날이 아니었고 바탕골예술회관에서 현대무용을 관람했다. 양평이 3, 5일장은 맞았데 날짜를 잘 못 헤아렸다. 꿩 대신 닭이라고 양평에 간 김에 바탕골을 둘러봤는데 시간이 맞아 무료로 공연하는 현대무용을 보게 됐다. 볼 만했다.

현대무용을 보고 나니까 '볼만했다'란 감상평이 나오는 것이지 보는 당시는 고역(苦役)이었다. 처음에는 눈을 둘데가 마땅치 않았다. 여자무용수들이 야한 옷을 입고 있기 때문도 아니었고 무용내용때문도 아니었다. 왠지 그냥 그랬다. 공연이 시작하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따라다닐 수 있었는데, 이는 10분은 넘어서였다. 30분 공연 중에 10분을 날린 것이다. 그동안은 뭔 움직임인지 뭣을 표현하려는지 알 수도 없었다. 이유는 에너지 압도에 있었지 않았나 싶다. 공연관람횟수가 늘어되면 보다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움직임이 많고 소란스런 어린아이들이 모두 얌전히 있었다는 사실이다. 무용수들에게 뭔가를 제압당한 것도 같아 보였고 뭔가 홀린 듯도 보였다. 무용관람은 이래저래 어른이나 아이에게 색다른 경험을 갖게 했다. 모르긴 몰라도 또 다시 바탕골로 향할 것 같다. 09-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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