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CRT 모니터를 구경해 볼까 하여 전자매장에 들렀다. 지금 19인치 LCD 모니터를 쓰고 있는데 슬림 CRT 모니터가 나오면 구매할 생각이었다.
기존 CRT TV의 두께를 줄여서 나온 브라운관 TV가 슬림 CRT TV인데 매장에서는 32인치 슬림 TV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매장관계자에게 슬림 CRT 모니터는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32인치 LCD TV가 모니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슬림 CRT 모니터는 소비자가 찾지 않아 시장에 나올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연 그럴까?
LCD는 눈이 피로하다. 햇빛이 들어오는 날이면 화면이 흐릿해 보인다. 또한, 시야각이 좁아서 편한 자세에서 모니터를 보면 화면의 색감이, 명암이 일정치 않으며 흐미하게 보인다. PDP는 조명에 약하다. 천장에 조명기구를 매달고 있는 직접조명 환경에서는 PDP 화면에 빛이 일렁거린다. 포투의 생각에는 LCD 보다는 PDP를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PDP가 놓여지는 거실이나 안방에서는 간접조명을 이용하는게 최선이다.
LCD, PDP가 장점도 많이 있지만, CRT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시야각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 편한 자세를 할 수 있으며, 눈의 피로함이 덜하여 오랜 PC작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슬림 CRT 모니터는 출시가 요원해 보인다. LCD, PDP사업을 하는 기업이 CRT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덜 나오는 슬림 CRT 모니터를 생산할 계획이 없는 모양이다. 그것은 어떻게 하던간에 LCD, PDP사업에서 투자비를 건져내야 하는 대기업의 입장인 것이고, 중소 모니터 제조사가 슬림 CRT 모니터를 출시를 한다면 시장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 진다.
일단 25인치 슬림 CRT 모니터가 3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출시된다면 포투는 구매할 의사가 있다.
요즘 디스플레이는 LCD와 PDP만 있다는 듯이 CRT가 흐미해졌지만 틈새시장은 존재하리라 본다. 사실 PC작업 할 때는 가까운 모니터를 보며 장시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건강인 것이다. 책상위에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디자인이 멋있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슬림 CRT 모니터의 출시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