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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만산 LCD패널에 의존적일 정도로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양사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다고 자랑하고, 물량면에서는 LG전자가 많다고 서로 자랑을 하면서, 대만기업과의 경쟁은 턱도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쳐 왔었다.

LCD품질에 있어서도 대만산 LCD패널은 화질이 떨어진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도입하지 않았고, 국내시장에서 양사와 가격경쟁을 벌여야하는 중소 LCD 모니터, TV 제조업체가 구입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간 대만산 LCD패널의 품질이 삼성전자, LPL의 패널과 대등해졌고, 가격면에서 대만산 패널이 경쟁력이 있어 구입하는 것이라면 LCD사업은 사실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국내 중소 LCD 세트업체(TV, 모니터)를 겨냥해 대만산 패널이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이를 도입해 저가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박하는 것이라면, 삼성전자, LG전자가 스스로 자사의 브랜드가치를 훼손하는 짓이기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한 저가형 LCD 제품 수출용이 될 수도 있겠다.

어찌되었든 대만산 제품이 가격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LCD 선도업체인 양사가 전세계에 공표를 하면서까지, 대만산 LCD패널을 도입을 해야하는 처지로 몰릴 만큼, 궁지에 몰렸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겠다.

그동안 LCD사업에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은, 그동안 LCD사업에서 전략없이 물량공세에만 치중해 왔다는 것인데, 이제는 물량공세로도 가격경쟁력에서 대만산 패널에 밀리고 있다.  

그렇다면 들어낼 것은 들어내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요즘 LCD업황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 시기를 활용해 재정비를 마쳐야 다가오는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물을 건너온 대만산 패널과의 가격경쟁에서 뒤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지 경쟁사에서 구입하기 싫어서라면 그건 기업도 아니다. 없어져야 할 기업인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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