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기흥의 반도체 공장이 몰려있는 K2지역이 정전에 의한 가동중단 사태를 맞이했다고 한다. K2지역에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6, 7, 8, 9, 14 라인과 비메모리를 생산하는 S라인이 위치해 있다고 한다. 특히 K2지역에는 요즘 포투의 관심사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진출의 핵심 팹인 S라인도 포함되어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에 의해 잠시라도 완전히 가동중단되면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웨이퍼가 팹에 투입되어 완제품(IC)으로 나오기까지 보통 두 달여가 걸리는데, 그동안 반제품(회로구성이 진행중인 웨이퍼) 상태로 공조시설이 갖추어진 클린룸에 보관되며 다음 공정으로 이송되는데, 정전에 의해 클린룸의 공조시스템 가동이 잠시라도 중단되면 공기중의 청정도가 낮아지게 되고 이로인해 늘어난 공기중 먼지는 회로를 구성중인 웨이퍼상의 다이(Die: 웨이퍼상의 단위 칩)에 흡착하여 불량 다이를 양산하게 된다.
또, 반도체 패키징 전 상태에 있는 회로를 구성 중인 모든 웨이퍼는 공기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40% 미만으로 수율이 낮아지면 이를 시간, 비용이 많이 드는 테스트 공정을 거쳐 정상다이를 골라내는 것보다는 전량폐기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공조시설 뿐 아니라 가스, 물 등 유틸리티의 원활한 공급과 잠시 중단됐던 반도체장비을 새로이 셋업시키는 과정이 시간을 요하게 된다.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동작을 멈추었던 반도체 장비에 전원만 다시 공급된다고 해서 정상다이를 쏟아내던, 수율이 골든수율에 이르던 상태로 바로 복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되겠다.
예를 들어 하이닉스의 자랑인 청주 M10라인은 8인치에서 12인치로 공정전환한 반도체 팹인데 장비반입이 3개월 걸렸고, 가동 8개월만에 흑자를 거둔 팹이다. 최근에는 중국 우시공장에서 이 기간을 5개월로 단축시킨바 있다. 즉 신규팹인 경우 아직까지 셋업기간(골든수율에 육박하는 수율 또는 흑자전환되기 까지)이 5개월이 제일 빠른 기간인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 K2지역 팹의 경우 장비반입이 끝난 상태이고 한 번의 셋업과정을 거친 팹이기에, 셋업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 정전사태로 인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물과 가스 등의 유틸리티가 오염되었으며, 이 오염된 유틸리티가 반도체 장비 내를 오염시켰다면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각 장비를 다시 다 세척하고, 공급배관에 남아 있던 오염된 유틸리티를 모두 다시 뽑아내고 다시 공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너무 쉼없이 달려오다보니 이런일이 일어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반도체 라인 임직원들의 휴가기간이 반도체 팹의, 라인의, 장비의 점검, 보수, 교체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너무 숨가쁘게 돌아가지 않았나 하는, 여유가 없이 빡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전자 K2지역의 반도체 팹이 큰 손실 없이, 짧은 기간안에 정상가동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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