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폭포수 커브가 하나 나왔고 엘리스는 이를 잡지 못했다.

커쇼가 던지는 커브는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공들이 많아 엘리스가 이를 충분히 준비했을 텐데 류현진의 커브는 그렇지 않았었다. 즉, 공을 받아주는 포수도 류현진의 커브를 만만히 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2회에 나온 류현진의 커브는 훌룡했다. 타자는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뭔공이지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만일 타자가 적극성을 띄고 류현진의 폭포수 커브가 들어갔다면 헛스윙이 나왔을 것이다.

한 경기에서 한, 두 타자 만이라도 성공하면 그 것 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은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 놓고 버리는 공을 던지곤 하는 데, 버릴 때 커브를 유용하게 쓰면 좋을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 옆, 위로 만 버릴 것이 아니라 아래 쪽으로도 버리면 효과를 볼 수 있단 얘기다.

가만 보면 류현진은 공을 참 얌전하게 던진단 생각이다. 사실 싸움하면서 얌전하면 두들겨 맞기 십상이다.

그래서 간혹 치기 어려운 것 같은 코스로 커브가 날아들어도 여지없이 통타당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떨어지는 괘적이 만만하고 예측 가능한 코스이니 두들겨 맞는 것이다.

류현진이 좀 험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하겠다. 공도 타자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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