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앞 머리카락이 하나 둘 하얗게 변색되고 있어 하수오(何首烏)를 구입했다. 하수오 뿌리가 보기에 마른 것이 탄탄하고 잘 꺽어지지도 않을 만큼 밀도가 높다. 하수오 뿌리 단면이 하얗고 흡사 빻으면 분필가루같은 흰가루가 만들어 질 듯 하얀 색을 지니고 있다.

하수오가 흰 머리카락을 검은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주기는 커녕 거꾸로 작용할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지인이 추천해 준 약재고 중국의 하씨성을 가진 사람 머리카락이 유난히 검어서 그 사람이 장복했다고 알려지는 약초의 이름을 하수오(何首烏)라 칭했다고 하니 이름에서 부터 믿음이 생긴다고 할까?

건강에 좋다는 약재도 잘 못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둥굴레가 그랬었다. 건강에 좋다고 열심히 다려 먹었더니 둥글레는 자체 독성을 가지고 있어 찌고, 말리고를 반복해 구증구포(九蒸九曝)해서 먹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나 뭐라나, 얘기를 지인이 뒤 늦게 말해준 적이 있었다. 미리 좀 얘기해 줄 것이지 고얀... 어쨋든 그 부작용이란 것이 흰 머리카락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둥글레를 찌고, 말리고를 여러차레 하고 있다. 그러다가 보관을 잘 못해서 곰팡이가 슬어 버리기도 했었고, 구기자는 농약때문에 식초에 30분동안 담궜다 쓰고, 결명자는 볶아서 쓰고, 이제 흰 머리카락을 위하여 하수오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 하수오 역시 둥글레와 같이 찌고 말리고를 해야 한단다.

결명자는 눈을 맑게 해준다 하였고, 구기자는 간기능에 도움을 주고, 녹차는 노화방지에 좋으며, 둥글레는 혈압조절에 좋고, 하수오는 흰 머리카락을 위해서다.

이제 포투가 다려먹는 것은 구기자, 결명자, 둥글레, 하수오에 녹차가 되었다. 물 대신 장복하기를 이제 삼년이 되나 싶다. 나이도 얼마 먹지 않았는데 흰 머리카락이라니 하수오가 깨끗히 해결해 주기를 믿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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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오의 단면이 분필같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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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손작두로 절단해 찌라고 했으나 집에 있을리도 없고, 움직이기도 귀찮고, 편법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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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찌니 그 단단하던 하수오가 조금 물엉해 졌다. 그 때 가위로 잘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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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찌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려야 하고 반복에 반복을 해야 한다.

건강에 좋은 것을 다려 먹으려고 몸을 움직이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역시 거저 얻어지는 것이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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