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한다고 한다. 어찌 달러가 안전자산이란 말인가?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미국 국채 가격 상승으로,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예전에는 그 논리가 맞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시장에 팔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그 현금은 어떤 형태로 남아 있게 되나? 증권계좌에 그냥 두나? 당분간 투자를 보류한다는 생각이라면 CMA나 은행예금으로 돌리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이라면 그네들이 믿을만한 화폐는 그래도 달러 이니, 다른 화폐로 보유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예치한다면, 신용경색으로 투자처를 잃은 미국의 금융기관은 어디에 돈을 보관해야 하는가? 미 국채를 보유하는 것이 안전자산이어서인가? 그렇게 볼 수 없다. 금융기관도 일반 개인들 처럼 둘 곳 없는 자금을 수시입출식 예금통장에 넣어둔다는 개념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고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는 것은, 늘 그래왔듯이 그들의 보관처에 현금을 보관하려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달러를 품고 살고 있으니 그들에게는 달러가 현금인 것이다.
그런데,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고, 미국경제가 특히 수출경제가 살아날 때까지, 앞으로도 꾸준히 하락할 것이다. 미국인들의 현금보유는 달러보유다. 그런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를 보고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달러자산이 안전자산이라고 착각을 한다. 어이없는 일이다.
다른 나라 금융투자기관의 자산운용자가 만일 달러가 안전자산이어서 다른나라 화폐를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고양이 한테 생선을 맡기는 일이다. 아니 고양이야 생선을 스스로 먹어서 지 배를 불리기나 하지. 오래두면 부패하는 생선에 투자해 보관하고 있다고 봐야 하나?
어쨋든 이 세상에는 이상하고도 어이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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