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당 내 공천갈등이나, 친박연대, 친박과 친이 대결양상 등 이번 2008년 4.9 18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총선)을 치루면서 국민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가장 큰 재미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처신이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지역구 공천심사로 친박계열로 불리우는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탈락한 것을 두고 반발하는 것 까지야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할 수 있고, 공천탈락한 친박 국회위원들이 친박연대라는 당을 만들어 총선에 출마하고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친박인사들의 국회입성을 위해 도와준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구석도 조금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나라당 총선과정에서 마치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의석수가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또는 자신의 한나라당 내 입지가 강화되기를 노리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위한 지원유세는 커녕 당 밖의 친박인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는 참으로 재미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포투의 생각일 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의중을 알지 못한다.

어쨋든 총선 결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한나라당 내 위상이 높아지고, 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원아래 다시 한 번 18대 국회에 입성한 친박인사들이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두 번째 재미를 던져준다고 하겠다.

어찌 되었던 간에 한나라당 소속 당원으로서, 한나라당 밖 인물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같은 소속 한나라당 지역구 출마자들의 낙선을 딛고 당선된 한나라당 밖 인사들에 의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으니, 소설을 쓰더라도 이렇게 재미있는 정치소설을 쓸 수 있는 소설가가 있다면 베스트셀러는 따논 당상이라고 하겠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8일 칩거를 했던 것일 뿐 한나라당 밖 인사들의 18대 국회입성을 위한 총선 지원은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한나라당 내 거물급 인사들은 아니더라도 한나라당 소속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자들 위해 서로 서로 지원유세를 하던 많은 한나라당 소속의 초선 또는 재선을 노리는 지역구 출마자들이 많이 있었고, 당을 이끌어가는 또는 이끌기를 원하는 유력인사들은 자신을 위한 지역구가 아니라 소속 당을 위해 희생을 자처해 가며 총선을 치뤄냈고 그 결과로 정치생명이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 있는 정치인들도 많이 배출된 18대 총선이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기여한 바가 없는 아니 어찌보면 해당(害黨) 행위에 근접하는 처신을 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한나라당 내 권력다툼을 소재로 한 정치소설'의 클라이막스(climax)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 밖으로 뛰쳐나가 자신의 소신을 담아낼 정당을 만드는, 만들었던 정치인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참으로 신기한 일인데, 그냥 넘어갈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힘이 있으면 역시 통하는 법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커다란 재미를 선사해 줬다고 하겠다. 이어지는 후속편도 준비가 되어 있을테고 말이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총선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국민에게 선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받아들여야 하나 하는 의문도 든다고 하겠다. 어쨋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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