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재미없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포투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4점이 한 회에서 점수가 났는데, 그 점수나는 과정이 메이저리그를 연상케하는 호쾌한 공격일변도의 야구를 보여주었다. 무사 2루에서 이닝을 마칠 때까지 번트사인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두산이 시즌 중에 번트가 제일 적게 나온 공격 위주 팀이라고 알고 있고, SK가 세심한 야구 또는 짜내는 야구를 구사하는 줄 알았건만,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영 딴 판의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인정받고 있었으나 큰 경기에서는 번번히 좌절했던 김성근 감독이었기에 이번 한국시리즈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터인데, 예상을 뒤업고 선수들을 믿는 야구를 구사하는 것이다.

야구가 어떻게 된 것이 최고령 감독은 공격적인 야구로 돌아서는데, 김경문 감독은 제외하고, 젊은 감독들은 재미없는 수비 야구 또는 번트 야구를 한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한국야구가 재미있는 야구로 진화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SK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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