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의 룰을 깨려는 시도에 대한 역효과가 벌써 나오고 있다. 파워칩이 강공을 들고 나온 것이다.
끝이 안보이는 `D램 치킨게임`
가격경쟁력이 제일 처지던 난야와 프로모스는 퇴출위기에 몰렸음에도, 난야는 마이크론의 구애를 받았고 프로모스는 마이크론, 하이닉스, 엘피다가 동시에 손을 내밀고 있다.
여기서 남들 다하는 짓을 하이닉스가 같이 동참한다고 해서 뭐가 문제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남들이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는 D램 후발업체들이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다. 하이닉스가 그들 틈바구니 속에 끼어들어 가 그들과 같이 논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떠나 그들의 전략에 휘말리는 꼴이란 것이다.
공동 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삼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발기업들간의 이합집산에 하이닉스가 껴서 뭘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이제 대놓고 삼성전자를 끌어내리는 공격의 선봉을 하이닉스가 나서려는 참인가? 그렇게 해서 하이닉스가 얻는 건 무언가?
공멸만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좀 허무한 것이 공멸이라 함은 D램업계 전체가 되어야 할 것인데 공멸을 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국한시키려는 의도가 파워칩의 공격을 보면 엿보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가격경쟁력이 제일 떨어지는 메모리 파운드리 기업들인 난야와 프로모스의 인생(기업)역전을 보니 파워칩 입장에서는 반도체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망하지 않는다라는 환상을 갖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D램설계와 양산기술이 앞서지 못했기에 그동안 공격적인 시설투자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 그것은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세상으로 변했다는 점을 파워칩이 빠르게 간파했다는 것이다.
전 글에서 SK텔레콤이 신규로 반도체 공장을 지어도 D램을 양산할 수 있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하물며 메모리 파운드리 기술을 보유한 파워칩이라면 300mm 반도체 공장을 공격적으로 짓는데 있어 겁낼 일이, 무서울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곤란해 진다.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저마진에 만족하면 되고, 대세는 파운드리 기술을 보유한 대만업체들이 된다. 그러나, D램전쟁 후의 큰 폭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 안가리고 출혈경쟁을 했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얼마 간 이익을 보충하는 시기를 가져야 하는데, 파워칩을 비롯해 대만업체들이 그 시기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익을 보충할 시기를 갖지 못하게 되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투자여력이 갈수록 곤궁해지기 마련이다. 지금 대놓고 파워칩, 도시바, TSMC에 대응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강행할 수 있겠나를 생각해 보면 좀 어렵지 싶다. 전 글에서 D램전쟁이 오래되면 힘이 빠지고 그 틈을 다른 애플이나 MS, 인텔, IBM 등의 IT기업들이 파고들 수 있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하이닉스의 업계 룰깨기 시도에 의해서 대만업체들의 강공에 어찌할 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이를 인과응보라고 한다. 어찌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되돌리기를 하기위해서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앞으로의 대응은 역시 전 글에서 쓴 바 있는 미세공정 전환주기를 앞당기는 전략이어야 할 듯하다. 한참 전에 쓴 글 볼펜가격까지 라는 글이 생각이 나는 순간이라 하겠다.
이제 하이닉스만의 위기가 아니라 삼성전자도 덩달아 휘말린 셈이 되었다. 이제는 같이 갈 생각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같이 가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포투님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도대체 파워칩, 프로모스의 자금력은 어디서 나오는 거죠? 대규모의 적자를 본 대만 D랩 업체들이 무슨 자금 동원력이 있어서 8조원이라는 돈을 조달해서 FAB을 짓는 다고 난리일까요?
몇년간 수조원의 흑자를 보던 하이닉스도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죠...
삼성은 이 게임에서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가진거 같은데 (다른 총괄에서도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때문에) 하이닉스는 참 위태위태해 보이네요.. 경영진의 마인드도 틀려 먹은거 같고.. 하이닉스가 옛날의 그 힘든 위기에서도 올라온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서 빨리 정신 차려서 대만, 일본업체들 혼구멍을 내줬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투자자들이 대만의 파운드리 능력을 보유한 메모리 업체에게 줄을 서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투자 리스크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일 약했던 프로모스 마저 건재할 것이란 믿음을 투자자에게 보여준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만 메모리 업체에 줄을 섰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이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대만에서 국가적으로 메모리 산업을 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워칩은 시장 내 평판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프로모스는 현재 자금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고,
난야는 모기업이 대만 최대 재벌 중 하나인 포모사 그룹이라서 자금 조달이 타 업체들에 비해 용이한 편입니다.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하이닉스가 올해 투자계획으로 잡아놓은 3조 6000억원 마저 하이닉스 채권단에서 불허할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와중입니다. 하이닉스에 비하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대만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겠다고 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하이닉스와 상대적으로 비교한다면 줄을 섰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하이닉스에게는 채권단이 투자자제를 권하는 것이기에 투자사정이 하이닉스가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업체들은 이미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줄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최근 더 줄이겠다는 말이 없는 것입니다만.. 아직 소문 단계지만 일부 업체는 그나마도 더 줄인다는 말도 도네요. 어제였던가 이노테라는 자금 확보를 통해 2,800억 주식 매각을 시도했다가 다 못팔기도 했었죠. 뭐 값을 비싸게 불렀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말씀대로 줄을 섰다면 그런 결과야 안나왔을듯 하네요
이노테라는 키몬다의 트렌치공정을 적용하고 있는지라 타 메모리 제조업체로 부터 구애(공정기술 이전)를 받기도 쉽지 않고 키몬다가 걸려있어 대만의 타 대만 업체와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대만업체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반도체 공장을 통채로 내놓았기 때문인데, 이는 스택공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회사로 국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만업체를 통털어서 표현한 점은 과했음을 인정합니다.
하긴 대만 기업들 신기해요..
오늘 14조원 투자 기사도 나오고..
아주 디램 시장을 끝장 볼려고 그러는건지..
삼성전자야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정말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디램값도 앞으로 바닥을 기겠군요..
메모리 업계가 고마진을 향유하던 시절은 먼 과거로 잊혀질 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D램전쟁은 의미없어집니다. 오히려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괜히 수익을 까먹을 필요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포투님 그러게 말입니다.
아예 퇴출시킬수 없다면...
게임이 참 무의미 한거 같습니다......
삼성이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디램값이 결정되겠네요
D램 가격을 하이닉스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만 좀 굽히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힘이 드나 봅니다. 삼성전자 탓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퇴출은 어렵지 않습니까.
LCD산업에서도 이미 경험했을텐데...
LPL까지 1년동안 적자를 보는 상황인데도 대만 업계들중 죽어나간 회사 하나도 없던데요.
아마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내부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에 봐왔던, 해왔던 경쟁환경에서 다르게 변하는 있는 현실이기에 그렇습니다.
전략에서 변화가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포투님께서는 국가 전체로 반도체 산업을 보시는 듯 합니다.
하이닉스가 타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삼성을 죽이면 얻는 것은 무엇이냐고 하셨는데,
국가 전체로 보면야 어떻게 보면 쓸데 없는 소모전같아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단위로 보면 어떨까요.
Market Controll 능력을 얻는 것이지요. 그게 중요한 것입니다.
현재야 공급 과잉 상태가 심하기 때문에 Market Control을 할 수 있겠냐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이죠. ㅎㅎ 설명이 뭐 이래 ;ㅁ;
규모가 있으면 원가도 싸지는 거구요.
그냥 간단히 말해
단둘이 남기 전까지는 적보다 친구가 많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워낙 도도해 친구 만들기를 싫어하지만 말입니다 ^^
하이닉스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에 대만업체들과 어울리는 것은 좋지 않은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하이닉스에게도 득보다는 손해가 더 클것이라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발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하이닉스는 제 2위 세계 점유율의 D램업체입니다. 치킨게임을 삼성전자와 함께 주도했던 당사자이고도 합니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즈음에 치킨게임의 시작의 목표가 무었이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54나노 기술이전계약 건이 불거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