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이 이데일리 뉴스 하이닉스 사장 "4분기도 D램경기 좋지 않을 것"(상보)를 통해 "고정거래선에 비해 현물 가격이 훨씬 낮아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이었고 우리는 아직 고정거래가 충분히 있어서 아예 현물거래를 중단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D램 업계에서 고정거래선은 뻔한 업체들인데 D램 수요가 어디서 발생하고 있나? 고정거래선 범위를 넓히는 것이나 삼성전자의 고정거래 기업이 공급거래선을 다변화하는 것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도 물음표가 생기고 있다. 과연 어디서 D램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데이타가 주어지지 않으니 포투 나름의 추측, 예측,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다.
MS 비스타의 끊임없는 오류발생으로 인해 PC향 D램 수요발생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단지 연말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전 년에 비해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로서는 대규모 D램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는 스마트폰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
작년말에서 올해초 LCD 패널을 팔 곳이 없어 42인치 패널을 40인치보다 더 싸게 팔면서도 재고가 남아돌아 수익악화의 암울한 상황으로 몰리던 LPL(LG Philips LCD)이 근거없어 보이는 자신감을 보였었다. 역시 패널 수요업체는 뻔한 상황이었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6개월 후에 비지오(VIZIO)로 밝혀진 바 있었다.
왠지 그 때의 상황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작은 용량의 S램이 쓰이던 휴대폰이 애플의 아이폰으로 인해 스마트폰 출시가 잦아지면서 D램 수요가 늘어가는 추세에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D램 가격이 끝 모를 바닥으로 향하는 현 시점이 아이폰과 비슷하면서 저렴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기 알맞다고 볼 때 하이닉스와 엘피다에게 D램 고정거래선 D램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픽션(fiction) 시나리오가 생겨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밀리에 본격적인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는 노키아, 애플,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MS 등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인 삼성전자와도 D램 고정거래 계약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비밀 프로젝트인 스마트폰이 출시가 되고 난 후가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 경쟁사의 D램을 굳이 매입하지 않더라도 하이닉스나 엘피다, 마이크론에게서 충분한 물량의 D램을 구할 수 있다고 본다면 삼성전자와의 D램 고정거래 계약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PC향 D램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향 D램 수요가 왕성하게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PC향 D램 수요보다 스마트폰향 D램 수요가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D램 업계의 강자 삼성전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게 된다.
아마도 얼마 후면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의 근거 없어 보이는 자신감의 이유가 비지오와 같이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
스마트폰에서 S램이 D램으로 교체되고 D램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S램이 빠른 동작 스피드를 자랑함에도 최대의 약점인 빅 사이즈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는 1기가 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S램으로 충당한다고 할 때 현재의 휴대폰이 S램으로 도배가 되어도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메모리는 스피드는 S램에 비해 엄청 느리지만 고집적도를 자랑하는 D램으로 옮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현재 휴대폰에 장착되는 S램 용량은 수십 메가 바이트에 불과한 실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