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1센트 짜리 RFID 칩(chip)을 양산해 내겠다고 한다. 1센트(cent)의 가격이라면 전자부품 중에 저항값이 그러할까? 달러 대비 원화 환율 1달러 대 1000원으로 잡는다면 RFID 칩의 가격이 10원이라는 얘기인데, 8인치 웨이퍼 한 장에서 몇 개의 RFID칩을 만들 수 있어야 10원으로 팔아도 이익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포투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고 하겠다.
1센트 RFID 칩 나온다
잠시 기억을 되돌려 보면, RFID 칩이 제대로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전파를 흡수하는 구멍이 있어야 함이며, 이는 캐패시터(capacitor)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여지껏 RFID 칩 사이즈를 대폭적으로 줄일 수가 없었던 것이고, 그렇기에 대중화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RFID를 상용화시키기 위한 최대의 걸림돌인 RFID 칩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특수 금속성 잉크를 이용한 프린팅 방법이 대안으로 나와 앞서가고 있는데, 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으로 1센트 짜리 RFID 칩을 만들어 내겠다고 나선 것이다.
금속잉크 프린팅 방식도 캐패시터를 만들어내기 종이에 프린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체에 프린팅을 한다. 금속과 유전체가 만나면, 도선을 아래 위에서 유전체가 감싸면 캐피시터 구실을 하기에 금속잉크 개발도 중요하고 프린팅 장비개발도 중요하지만 해당 특수 유전체의 선택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인데, 1센트 RFID 칩이라 한다면 캐패시터를 칩 안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겠고, 다이(die)를 패키징(Packaging)하듯이 RFID 칩을 태그로 패키징한다고 보면 되나 싶기도 하다. 여기서 태그는 단순 포장의 개념이 아니라 유전체여서 RFID 칩과 태그의 유전체로 만나 자연스레 캐패시터를 구성해내는 구조인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획기적인 캐패시터 집적 방법이 나왔던지, 아니면 숨어있는 극소의 안테나(antenna) 면적으로, 저 캐패시터 용량으로 900MHz대 전파를 만나도 신호를 충분히 감쇄시킬 수 있는 원리를 찾아냈던지 정말 궁금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달리 보면 RFID 사업은 RFID 칩 가격이 물론 중요하지만 기발한 원리가 나오지 않는 한, 사업의 성패는 RFID 칩 제조 경쟁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RFID 시스템 및 운영에 따른 솔루션(solution)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이는 900MHz 대역폭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세세한 대역 별 숫자매기기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태그의 구성을 RFID칩만으로 동작가능하게 할 것인지, 포장지(태그)의 역할을 어느정도 부여할 것인지, 규칙을 세우는 것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SI업체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즉, RFID사업은 반도체 회사가 이끌 수 있는 사업이 아니고 유통회사 주도하에 SI업체가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업구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금속잉크 프린팅 방식에 의한 태그만들기 보다 8인치 팹을 이용해 만든 RFID 칩을 이용한 태그의 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바코드(bar code) 찍어내듯이 만들어내는 RFID 태그와 구형 반도체 팹이라고는 하나 첨단 반도체 공장을 돌려서 만들어내는 RFID 태그의 가격은 깊이 생각치 않아도 저울질이 가능하다. 또, 하이닉스가 8인치 팹을 이용한다고는 하는 기존의 반도체 공정 중에 RFID 칩을 만드는데 이용될 수 있는 공정은 제한적일 것이니 어찌보면 이는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와 닮아있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이닉스가 RFID 칩 제조에 나서려고 하는 이유는 용도폐기될 처지에 놓인 8인치 웨이퍼 팹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취지같아 보이는데, 잘못하면 남좋은 일만 시키고 돈은 벌지 못할 우려가 더 크다고 하겠다. 반도체회사로의 접근보다는 독립자회사가 RFID사업을 전담하는 것이 나아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일개 부품만을 담당하겠다고 해서, 또 그걸 해 낸다고 해서 그것이 꼭 영업이익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회사로는 주도권을 쥐기에 한계가 분명한 사업이 RFID 사업이라는 것이다.
1센트면 10원 아닌가효? 월마트가 상위 100위 납품처에게 RFID Tag 부착을 필수로 하는데 RFID Tag 이 1센트가 되면 모든 납품처에게 부착을 요청하기로 한 계획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월마트랑 놀면 될듯...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처음 뉴스 보고 .. RFID를 운용하는 표준(?) 스펙과 시스템은 이미 어느정도 나와 있는 상태에서 RFID칩을 10센트에 만들 수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포투님의 글을 보고 나니 그것도 쉽지 않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송, 수신기와 RFID 태그에 대한 스펙은 표준으로 정해지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이마트 RFID 태그 시스템과 홈플러스의 그것과 호환된다면 또는 가격정보를 쉽게 RFID 태그에 기록 또는 저장할 수 있다면 위험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사 말미에 보안기능이 언급된 것이고 말이지요.
표준이 정해지더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세부사항은 업체별로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업체 마다의 고유 식별태그 검출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주기적으로 태그정보 입력체계를 바꾸고 말이지요. 아직 갈길이 멉니다만, 분명한 것은 RFID 태그 사업에서의 주도권은 상품을 많이 다루는 대형 유통업체와 운송업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