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평판TV 시장점유율에서 이름도 생소한 브랜드인 비지오가 1위로 나섰다고 한다. 단기간에 삼성전자, 샤프, 소니도 따돌렸다고 한다. 그런데, 비지오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가격이 있을 뿐이다.

쟁쟁한 평판TV 강자들이 프리미엄급의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에 비지오가 가격을 무기로 평판TV시장을 잠식해 들어와 마이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메이저로 나서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는 평판TV의 특성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LCD TV나 PDP TV는 패널만 공급받으면 TV로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다. 대형업체의 경우 성능을 높였다고 마케팅을 벌여 자사가 생산하는 평판TV가 특별한 제품인냥 홍보하지만 사실상 별거 없다. 이는 소비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 입장에서는 미세한 차이까지 잡아낼 수 있겠지만, 북미의 서민들은 돈을 더 들여 삼성전자나 샤프전자의 평판TV를 구입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대형업체가 광고비를 제품가격에 전가시켜 프리미엄이라하여 많은 마진을 챙기려 혈안이 되어있는 순간에 비지오 같은 신생, 소형TV 제조업체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과거에 한, 일 가전기업들이 북미시장을 뚫으려 노력했던 일은 먼 과거가 되어버리고,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이에 현지 업체의 공격을 받은 셈이 되겠다.

이제 북미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일본기업들이 중저가 평판TV시장을 그냥 놔둘수는 없을 터이니 프리미엄급에서도 마진을 많이 챙기기는 어려워졌다. 그들이 출시하는 중저가 제품이라하여 TV시청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을 것이기에 그런 것이다.

평판TV 중에서 프로젝션 TV는 제외하더라도 LCD, PDP 패널 생산에 있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으면서 저가시장에서 경쟁에 밀리는 이유가 아이러니하다고 할까? PDP TV에서는 일본의 마쓰시타에게 당했으니 그러려니 스스로 위로했겠지만, 미국의 이름도 없고, 패널생산 공장도 없는 신생 소형업체에게 가격에서 밀리니 도대체 패널을 어디서, 얼마나 헐값에 조달했는지도 관심이 가게 된다.

삼성전자, 삼성SDI, LPL, LG전자에서 비지오에게 넘어간 LCD, PDP 패널이 하나도 없나?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있어도 없어도 모두 문제라는 사실이다. 없다면 일본과 대만업체로부터 패널을 조달했다는 것인데, 한국산 패널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짐을 의미하며, 있다면 세트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의 적은 외부업체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한 기업안에 남아도는 패널 부품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하려는 조직과 프리미엄급으로 포장해 세트로 판매하려는 조직이 공존하니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셈이 된다고 보겠다. 세트판매 조직이 중저가 가격으로 밀어붙이기에는 패널부품 판매조직의 반발이 있을 것이니, 마진을 얹어서 패널을 내부조달해 세트제품으로 내놓으려 하니, 그 대상시장이 프리미엄시장 밖에는 선택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기업들도 같은 처지가 되어버렸다. 어느 기업이 혁신을 먼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보여진다.  

그건 그렇고, 비지오가 북미시장에서 평판TV에서 선두로 나서듯이 이름모를 회사가 돌연히 나타나 대한민국 평판TV시장에서도 선두로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하겠다. 이제 거품이 빠진 LCD, PDP TV, 모니터를 볼 수 있는 날이 앞당겨 질 듯하다.

평판TV업체 ‘월마트 효과’ 촉각 문화일보 뉴스 보기
소형 전자업체가 세계시장서 성공하는 비결  이데일리 뉴스 보기
한발 밀린 `삼성`…완전히 밀린 `소니` 디지털타임스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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