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글을 쓴 지 시간이 꽤 지났다. 벌써 트윗(tweet)이 34개에 이르렀다. 블로거들이 트위터에 진출하면서 블로그 글쓰기가 소홀해 진다고 한다. 개인이 여유시간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고 트위터에 집중하는 시간만큼, 빼앗기는 시간 만큼 블로그에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포투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그 보다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생각의 속도에 대한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려면 잠시간은 생각이 멈춰줘야 한다. 글쓰는 시간 만큼은 특정 주제에 집중해야 장문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트윗을 쓰고 나서 잠시 후에 또 다른 트윗꺼리가 생겨나 짧은 글쓰기를 또 하게 된다. 벌써 이전 주제는 지나가 버린다.
사실 API로 트위터와 블로그(카페24 MySQL DB)에 동시 업로드(upload)한 것의 주된 목적은 트위터를 블로그의 보조로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던 것이 API로는 하루에 한 번으로 그치고 웹으로 다수의 트윗 글을 올리고 있다. 이는 블로그에 쓴 글과 트위터에 올리는 글이 동떨어지는 글이 되면서 보조수단으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블로그 글의 첨언을 대신하는 용도로 그칠 것이라고 봤던 트위터가 짧은 글을 쉽게 자주 쓸 수 있게 되면서 블로그와는 영 딴 판의 도구라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중독이라면 중독이다. 생각이 빠르게 변하고 멈춰지지 않는다. 트위터에 쓰는 짧은 글을 다시 들여다 보면 장문의 글을 축약해 놓은 글이다. 이는 140자의 한계를 지니는 트위터 글쓰기가 동종업계나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또는 또래끼리의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이다. 일일히 언급하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는 사이라면 말이다.
사실 주제에 대한 결론은 지어진 상태에서 블로그 글쓰기가 장문이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경험이나 지식정도가 다른 불특정다수가 블로그 글을 읽기 때문이다. 중언, 부언이 심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본론만 딱 집어내서 한줄로 쓰고 말면 될 것을 뭐 그렇게 풀어쓰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최근에는 블로그에 댓글쓰기를 막으면서 글쓰기가 한결 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논리를 끌어내서 결론을 짓는 작업은 긴 글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트위터는 무조건 140자라는 한계를 서비스업자가 지정하는 바람에 글쓰기(장문 또는 단문)에 대한 고민이 없어졌다. 사실 한 문장만으로 서로 소통할 수도 있는 것이고, 100의 문장을 쓴다고 해도 열에 열을 이해시킬 수 없는 것이다. 또, 블로거가 모든 사람을 상대로 글쓰는 것도 아니다. 열에 한, 둘을 안고 가느냐 셋, 넷을 안고 가느냐 하는 선택이 있을 뿐이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 지 알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트위터와 블로그를 겸하는 한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원래 목적대로라면, 블로그에 발행되지 않고 트위터 웹에 발행된 트윗 4개는 블로그 글 하나와 매치되어 4개의 글이 발행되었어야 한다. 밀린 숙제 하듯 트윗으로 쓴 결론 또는 주제꺼리를 가지고 블로그로 옮기는 일을 하고 픈 생각이 없다는 것도 변화의 시작이라 볼 수도 있다.
트위터 하나 만으로도 생각을 풀어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오면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 블로그 장문 글쓰기에 재미가 덜해진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