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Taken)이라는 영화의 주제는 어찌 보면 굉장히 심각한 내용이다. 딸은 납치되어 인신매매 당할 위기에 처해있고, 전직특수요원 출신의 아버지가 딸을 구해내야 할 시간을 96시간으로 정함으로 긴박함을 더하는 내용이다.

테이큰의 영화내용대로라면 조마조마하고, 손에서 땀이 나며,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킬 것이라 예상되었다. 포투는 이런 내용의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딸을 구해내려는 아버지가 전직특수요원 출신이란 점에 기대를 걸었었다. 테이큰을 보고나니 영화의 선택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다.

딸이 납치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도리어 업무를 보는 듯한 냉정한 일처리를 엿보게 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함이 없으며 당당했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딸의 안위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가시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주인공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당하니 영화전개 상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겠지만 포투는 영화를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싶다. 여기에 영화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시원통쾌한 느낌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그런 점에서 테이큰은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국내영화를 보면 영화줄거리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식상함에 빠지곤 한다. 판박이 마냥 적당한 긴장감, 두려움, 스릴, 시원함, 의외성에 더해 감동마저 선사하려고 노력들을 많이 한다. 영화라는 게 길어야 200분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영화 한 편의 시간 그릇은 한정되어 있는데, 쓸데없이 넘치는 것이 뻔할 텐데도, 그저 더 많은 것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이유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극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화기획 당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줄거리를 찾느라 고생하는 모양인데, 그러다 보면 이도저도 아닌 TV 속 드라마 보다도 못한 형편없는 영화가 되기도 하고 흥행에서도 참패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테이큰을 보니, 영화흥행에서 성공하는 제작요건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영화내용은 무거운데도 줄거리를 가볍게 풀어냄으로서 영화관객들로 하여, 마이너스 감정없이, 플러스 감정으로 즐기며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을 말함이다.

어쨋든, 포투는 테이큰을 보며 납치된 딸의 걱정없이 주인공의 원맨쇼를 맘껏 즐겼다. 참 시원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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