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케이블 방송 중에 박철이 사회자로 나오고 배우 김수미가 게스트로 나오는 토크쇼랄까 하는 방송을 보았는데...
예전에 알던 허접한 방송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필름카메라로 방송을 제작할 때는 제작비를 줄이려 엉성한 방송이 되기 일수였는데 디지탈 방송이 시작되면서 방송제작 환경이 좋아진 것 같다. 물론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방송장비나 방송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일게다. 방송에 출연하는 출연자 면면도 지상파 방송에 뒤떨어지지 않는, 인기있고 인지도 높은 방송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은 요즘 사실 볼 만한 프로그램이 몇개 안된다. 지상파 방송사에 소속된 아나운서들이 나오는 교양,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이건 마치... MBC에서, '무한도전'에서 얘기하던 사내방송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사내방송, 외부로 방송 내용이 알려져선 안되는, 아마추어가 만들고 그 엉성함에 웃는 방송 말이다. 능력있고, 재능있는 아나운서들이 사직하고 방송사를 떠났어도 그렇지 해도 너무한다 하는 생각이 든다.
포투가 보기에 이제 케이블 PP와 지상파 방송사간 경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를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케이블 PP가 독자적인, 인기있는, 재미있는, 볼 만한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하여 지상파 방송사들의 오만한 콧대를 꺽어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