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플래시메모리의 공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수요는 따라와 주질 못한다. 메모리 사업이 위기에 봉착한 근본적인 이유다.

그렇다면 차세대 메모리가 개발되어도 별 수 없겠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차세대메모리가 시장의 전면에 나타났을 때 가져오게 될 변화를 한 번 예측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현재 D램의 수요는 고전적인 PC향과 최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기기로 수요를 넓혀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스마트폰에는 원래 S램이 버퍼로서의 역활을 하고 이 용량이 부족해지자 저장매체와 버퍼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노어 플래시메모리가 이 틈새를 파고 들었으며, 이 또한 용량이 양쪽에서 부족해졌다. 버퍼로서의 용량과 저장매체로서의 메모리 용량이 모두 부족해지자, 이 틈새를 버퍼 메모리로는 모바일 D램이, 저장매체로서는 낸드 플래시메모리가 끼어들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그럼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의 장점을 동시에 가진다는 차세대 메모리가 본격적으로 세를 넓혀가게 되면 어떤일 이 벌어지게 될까?

모바일 기기에서 낸드 + 노어 + D램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하나의 차세대메모리가 대체할 수 있게 되어 모바일 기기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들게 되고, 세트업체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시작으로 빠르게 기존 메모리를 몰아내게 된다.

또한, PC쪽에서도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현재 버퍼(임시 저장장소)로서 D램이 장착되는 용량은 기본 운영체제를 돌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용량만을 PC 내부에 장착하고 외장메모리로서 이 기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다.

현재 개인용 PC의 메모리 용량이야 많아야 2기가 정도의 메모리 용량이 쓰이고 있는데 반해 USB 메모리의 용량은 8기가, 16기가인 경우가 많다. 이 8기가의 낸드메모리가 차세대메모리로 대체가 되면 PC의 D램 용량이 8기가로 변할 수 있게 되고, 기존의 저장매체로서의 기능과 영역을 나누어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외장메모리로서 차세대메모리가 PC에서 버퍼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USB 기술과는 다른 프로토콜이 필요하게 된다. 버퍼로서의 역할은 스피드가 기본 요건인데, 스피드의 향상은 클럭(clock)수에 인한 것이거나 데이터 라인의 수가 좌우하게 된다. 미세공정을 이용하는 반도체 라인일 수록 동작스피드가 빨라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 때문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 금속라인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현재의 금속 도선의 간격으로는 외장에모리가 빠른 스피드의 동작속도를 가지고 있어도 이를 100% 활용할 수 없다. 데이터 라인이 512개 또는 1,024개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차세대메모리가 현재는 저장도구의 역할에 머물고 있던 것이 프로세서의 보조 메모리로서 IT 제품의 성능에 일조하는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차세대메모리라면 널리 보편화되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고 하겠다.

PC에 장착하는 메모리 용량이 하드디스크 용량이라고 생각해보자. 현재 하드디스크를 320기가 정도를 보통 장착하는 추세인데, 이중 안쓰는 부분 160기가를 현재의 D램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차세대메모리의 파괴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차세대메모리 시장을 여는 메모리 업체가 IT업계 지각변동의 주도업체로 나서게 될 전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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