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작은 중국집에서도 이제 짜장면과 짬뽕 가격이 많이 올라서 4,000원을 줘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 2년 전인가 짬뽕 가격이 4,000원, 짜장면 가격이 3,500원이 되면서 이제 짜장면과 짬뽕은 값싼 음식은 아니게 됐다.

2년 전 부터 포투는 중국집에 짜장면과 짬뽕을 배달시킨 적이 없다. 면을 엄청 좋아하는지라, 어쩌다 많이 당기는 날엔 직접 중국집으로 가서 먹어주는 일은 있어도 말이다.



2008년이 되면서 중국집 음식가격이 더 오르자 포투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먹어줄 바에야 값이 싸지도 않으면서, 맛이 없는 허름한 동네 중국집 짜장면, 짬뽕을 먹을 것이 아니라, 고급 중국집에 가서 돈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맛있는 짜장면과 짬뽕을 먹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는 생맥주집도 마찬가지여서 이왕 비싼 가격을 치루고 마시는 생맥주라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전문 생맥주집을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주는 일이 잦아졌는데, 이는 짜장면, 짬뽕을 먹는 일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동네 중국집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가 음식 원재료 값이 많이 오른 이유도 있겠지만, 달리 보면 중국집을 찾는 고객의 절대수가 줄어든 이유도 한 몫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00명이 꾸준히 찾다가 그 수가 80명으로 줄어들면 중국집 음식가격이 똑 같아서는 전에 벌었던 수익을 맞출 수 없다.

그렇다면, 적은 고객이 중국집을 찾으니 적은 손님을 대상으로 그 전에 벌었던 수익을 맞추려하니 중국집 대표음식인 짜장면과 짬뽕의 가격은 계속 높아져야 만 했던 것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중국집 대표음식인 짜장면과 짬뽕의 가격이 싼 가격으로 불리어질 수 없는 가격대에 이르자 다른 양상이 벌어질 수 있슴을 포투의 경우를 보면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외식으로 흔히 먹어주는 음식과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중국집 음식도 이제는 일반 해장국 가격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값싼 음식으로의 중국집 짜장면, 짬뽕이 아닌 한 끼의 제대로된 식사로 짜장면, 짬뽕을 대해야 마음이 편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네 중국집의 위상은 어정쩡해질 수 밖에 없다. 값싼 음식은 아니고, 맛은 별로 없고, 손님은 갈 수록 줄어들고, 그래서 타산을 맞추기 힘든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가격이 좀 비싸서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가는 고급 중국집의 수요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격으로 승부해 온 동네 중국집을 고집해서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중국집 대표음식 짜장면, 짬뽕의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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