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항에 행사(세계요트대회, 요트축제)가 있다길래 주말이나 휴일에 다녀오려고 했다가, 문득 사람들이 엄청 붐빌것이라 생각하여 평일에 다녀오자며 금요일 오후 전곡항으로 향했다.

사실 전곡항은 잘 가지 않고 옆의 탄도항에 자주 들르곤 했었다. 탄도항은 바닷길이 열리면 등대섬까지 걸어서 오갈 수 있어, 제부도가 차로 들어가는데 반해,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곳이다.

선입견에 전곡항이 작은 곳인데 어찌 세계 요트대회를 치룰지 걱정스런 생각도 있었다.

임시주차장에는 차들로 빼곡하다. 저 멀리 전곡항까지 걸어서 가야하는데 행사장까지 500미터는 걸어야 한다. 걸어가는 동안 화성시 경찰들이 많이 보인다. 해병대 전우회 사람들도 보이고 아마도 화성시 각급단체가 전곡항에 집결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평일에도 이렇듯 차들이 많은데 휴일에는 대단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수원역에서 출발했을 법한 버스들이 많이 보였다. 단체로 멀리서 온 듯한 관광차량들도 많이 보이고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이들을 위한 미니 풀장인데, 장난감 요트를 타고 놀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런데, 줄을 좀 서야한다. 규모를 더 크게 했으면 좋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었다. 5대 정도만 돌아다녀도 꽉 찬 듯해 보이니, 이건 원 놀이를 하면서도 눈치가 보일 판이다.

 

세계요트대회를 치른다고 했는데 뭔 경기를 하는지 도통 볼 길이 없어 무작정 높은 곳으로 가면 좀 보일래나 싶어, 눈에 보이는 언덕을 올랐다. 옆에 망원경도 있었지만 대회를 관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대형 TV를 비치해서 생중계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했으면 좀 더 생동감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땀을 흘리며 언덕에 오른 보람을 해안체험장에서 찾았다. 해안가 벼랑쪽으로 작은 오솔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바닷가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잠시 걸으니 시원한, 공기에 차가운 기운이 담긴 듯한, 바람이 좋았다. 또, 돌아오지 않고 바로 요트 전시장으로 갈 수 있어 전곡항을 간다면 한바퀴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요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꽤 찍었다. 포투가 보기에 제일 잘 빠진 요트다.

전곡항에 들렀으나 세계대회로 열린다는 요트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기대하면 안될 것이란 생각이다. 요트대회를 보고 싶다면 집에서 TV중계를 볼 일이다. 지금 전곡항에서는 요트대회가 한켠에서 치뤄지고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고, 그 옆 드넓은 광장에서 많은 요트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았다. 

대형천막 안에는 아기자기한 요트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레이싱걸 마냥 요트걸 두 명이 요트위에 올라가 시선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기도 하다. 한 쪽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천막부스를 마련해 농산물을 전시하고 있기도 한다. 와인을 시식하라고 건네주는데 돌아다니며 한 잔씩 마시는 것도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임시천막들도 많이 보인다.

잠시 전곡항에 왜 왔나를 생각해 보니 딱히 답을 구할 수 없었다. 밤에는 연예인들이 와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낮에는 볼거리가 없다고 보면 되겠다.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요트대회를 유치하고 요트전시를 하고 있다면, 한 쪽에서 대형 요트 하나 쯤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시승해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전곡항 요트축제가 좀 더 알찼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다.

전곡항 요트축제는 밤에 재미있다고 하는데, 포투는 평일임에도 좀 더 늦으면 교통정체가 심해질 것이란 걱정으로 앞서 돌아나와 버렸다. 축제는 인파에 파묻혀도 좋아할 사람들의 몫이란 생각이 든다.

<첨언>
전곡항 가는 길이 참 좋아졌다. 비봉IC로 나와 우회전해서 쭈욱 큰 길 따라서 직진만 하면 쉽게 전곡항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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