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에 기대했던 것은 전략, 전술이 뒤엉키며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는 스케일(scale)이 큰 영화였다. 포투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러 영화배우들에 대한 이름도 알지 못하지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볼 뿐인 것이다.

세계 영화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적벽대전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하는데 많은 장면이 이용되었다. 이는 지루함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영화 끝 부분은 어이없이 끝나는데 다음편으로 이어진다니, 큰 결말도 내지 않고 적벽에서 칼싸움 한 번 하지 않고 영화는 종영을 알리고 다음을 기약한다. 이런, 적벽대전 다음 편을, 만화 다음 편을 기다리듯이, 기다려야 할 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화를 제작해도 문제없나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혹시 비디오나 DVD 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영화제작비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것도 일리(一理)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화 한 편으로 마무리를 어느정도 지어야 함이 옳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영화제작자들 그들 몫이지만 이에 호응을 하고 안하고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이다. 미리 이렇게 적벽대전이 싱겁게 끝나는 영화였다면 포투는 영화를 보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벽대전을 보며 인상적인 부분은 각 군의 대장인 군주를 폄하하는 내용이었다. 유비는 할 일 없어 짚신이나 꼬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으며, 각 왕의 모습은 줏대도 없도 능력도 없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마치 한 나라를 지배하는 왕이 뭐 잘 난게 있나, 군을 통솔하는 지략가들이나, 힘좋고 칼 싸움 잘하는 영웅들이나, 칼에 힘 없이 쓰러지는 힘없는 백성이나 역사를 통하면 각자 스러져간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부질없음을 말한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벽대전을 보며 든 생각은 적벽을 보러 중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것 이었다. 영화스토리가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 영화 배경장면이 볼 만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정부도 적벽대전에 투자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렇게 나라를 홍보하는 영화는 적극 투자함이 옳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사내들의 영화 적벽대전 영화를 보며 블로그 글에 사진 한 장 걸었는데, 그것이 여자가 수 놓는 사진인 것은, 알지 못하는 한 여자의 몸짓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여자 영화배우 이름을 찾아보니 린즈링이라고 한다.

  1. Magicboy 2008/07/11 10:32  address  reply

    저런 식의 시리즈(?) 영화가 본격적으로 나온게... 아마 반지의 제왕 이 대 히트를 기록하면서 부터인듯 하네요..( 그 이전에 스타워즈 같은 것들도 있었지만... )

    뭐.. 일장 일단은 있는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걸 담으려고 해서 너무 허접해지는 것 보다는 나은데.. 이것처럼 .. 1편에 별 내용이 없는 상태는.. . . .;;;;
    ( 설마 제갈량이 동남풍 부르는 게.. 1편의 마지막 씬인가요?;; )

    • 포투 2008/07/11 12:0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동남풍 아닙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적선 위로 날아다니다가 끝났습니다. 영화가 끝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갑자기 'to be continue'가 나와서 어리둥절 했습니다.

      그래서 비둘기 기억이 맞는지도 잘 모릅니다. 꼭 한 방 당했다는 느낌입니다.

  2. 기획 2008/07/24 03:04  address  reply

    다들 포투님 처럼 말씀하셔서...제가 이영화를 못 봤답니다..환상이 깨질까봐...쩝...

    사실 제가 삼국지 광이걸랑요..심지어 연의에 만족을 못해서...우현민 박종화 이문열 등 모든 삼국지는 다 봤걸랑요..

    그 후에 고증학이나 정사까지 구해서 볼 정도로 광입니다요...정말 기막힌 삼국지 영화 한 편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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