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이 코미디 영화라는데, 코미디는 무슨, 마지막 두 장면에서 눈물이 나오려 해 참느라 혼난 영화다.

영화 잘못된 만남을 보는데, 영화 시작부터 중반부까지는 인내를 해야 했다. 극장을 박차고 나가 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도통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될 뿐 더러 재미도 없고, 아예 영화배우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뜬 영화때문인지, 아니지 영화때문에 경상도 사투리가 뜬건가, 어쨋든 국산영화를 보면 사투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사투리를 잘하는 것 보다는 말 전달이 먼저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케 하는 영화가 잘못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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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장면에서 영화배우들이 뭐라, 뭐라 말을 하는데 당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었다. 그냥 흘러가는 장면에서가 아니라 영화스토리 상 중요한 순간이라 할 장면에서 세 군데에서 였다. 정웅인이나 성지루가 하는 사투리가 잘된 사투리인지 어쩐지 포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분야에서 세계화를 한다고 하고 영화산업도 마찬가지인데, 세계화는 커녕 한국화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왠 사투리가 억양이 그렇게 세서 쇳소리가 묻어나오는 듯하니 원, 듣기에도 짜증나는 순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사투리때문에 본질을 흐리는 이상한 영화 잘못된 만남은 그럼에도 볼 만한 영화다. 코미디 영화를 보려 말고 인간적인 감동을 주는 휴먼스토리(human story)를 가진 영화라고 관점을 바꿨을 때 잘못된만남이란 영화는 좀 다르게 다가온다. 정웅인이 천성적으로 어린아이와 호흡이 잘 맞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전에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영화에서 의젓한, 어른스런 어린아이와 부자관계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비슷한 설정이 영화에서 보인다.

영화 잘못된 만남은 어른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아니 풀 수 없는 문제를,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풀어 보려고 하고 있다. 아이와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상에서 가는 순간에 흘린 식물인간 어머니의 한 방울 눈물이 기억에 아직도 남는다.

사투리 문제만 아니었으면 영화 잘못된 만남은 크게 성공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영화장르를 코미디로 잡은 것은 실수라고 보여진다. 그나저나 그놈의 사투리는 한국 어느 지방 사투리인데 무슨 말을 해도 알아 듣기 힘든지 모르겠다. 말 전달이 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정이 안가는 사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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