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울트라모바일PC(UMPC)를 후지쯔에서 출시한다고 한다.
UMPC는 MS. 인텔, 삼성전자가 협력해 지난해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제품인데 후지쯔가 이제 끼어들었다고 해야 하나, 삼성전자를 제쳤다고 해야 하나, 멍석을 깔아 놓으니 남이 와서 노는 격이다.
작년에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1세대 UMPC 센스Q1의 호응이 좋지 못한 가운데, 올해 2세대 UMPC 센스 Q1울트라를 발표하여 UMPC 시장을 열겠다고 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후지쯔가 끼어든 것이다.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UMPC는 소형일수록 경쟁력을 갖는다. 어차피 UMPC에 들어가는 CPU, OS는 인텔, MS의 것이니 컴퓨터의 성능에서 승부가 나는 것이 아니라 휴대성, 주변기기와의 호환성, UI(User Interface) 등과 외관 디자인에서 승부가 나는 제품인데 후지쯔가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UMPC의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과 공들인 기간, 투입된 인력을 생각해 보면 후지쯔가 무임승차하는 꼴이다. 역시 크기를 줄이는 방면에서는 일본기업이 경쟁력있다고 해야 하나. 씁슬한 느낌이 든다.
사실 인텔이나 MS는 UMPC를 생산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니 삼성전자 만 손해를 무릅쓰고 MS와 인텔의 사업을 도와준 격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전자는 벌려놓은 일이 너무나 많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PC, 핸드폰, 가전, 스토리지 등의 사업분야에서 세계의 전문기업과 모두 맞설려니 밀리는 느낌이다. 사업부별로 경쟁하는 구도라고는 하지만 한 사업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힘의 분산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