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헐크를 보면서 남자와 여자의 로망(roman)을 떠올리면 어딘가 맞지 않아 보이지만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미친 헐크가 비오는 날 번개와 천둥이 치자 화를 내며 주위의 돌덩이를 하늘로 내던지며 포효(咆哮)하는 장면에서 포투는 남자의 로망을 느꼈다. 이는 헐크를 보면서 포투가 제일 멋진 장면으로 뽑은 것이고, 이를 영화를 같 이 본 동반자에게 말했더니만, 그 장면보다는 미친 헐크가 무서울 만 한데도 미쳐가는 헐크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진정시키고자 하는 베티 로스의 노력에 헐크가 진정하는 장면이 좋았다고 한다.

사람이 미치면 하늘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친 헐크가 잘 보여주고 있다. 포투가 종종 하는 말 중에는 "사람이 어딘가에 미친다는 것은 참 행복한 것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미친 사람을 보면 부러운 것이다. 여기서 미친 사람이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미친사람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인 것이다.

세상에서 제 멋대로, 본능이 하라는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남들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을 미친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끔은 그렇게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이고 헐크가 대리만족을 제대로 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 속에서는 헐크처럼 미치고자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등장한다. 미친 헐크가 되고싶어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포투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실제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미친 헐크가 보여주는 괴력을 갖게 해 줄 확률이 5%만 된다 해도 남자들이 줄을 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애니메이션 처리가 좀 부족해 헐크의 몸이 커졌다, 줄어들었다 하는 장면이 보이고, 헐크가 뛰어다니는 장면에서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등의 거슬리게 하는 장면이 가끔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는 몰입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킹콩이었던가, 타잔도 그렇고, 온달이도 그렇고 좀 모자란 구석이 있는 남자 옆에서 사람 만들어 보겠다는 여자들의 마음이 상당한가 보다. 그 또한 미친 짓 아니겠는가? 로또 심리인가?

어쨋든, 인크레더블 헐크는 억눌렸던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인 영화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헐크 앞에 크레이지(crazy)를 쓰지 않고 인크레더블(incredible)을 쓴 것도 어찌 보면 작가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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