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1회초에 공을 10여개 던져서 원 아웃을 잡고 두 개의 빗맞은 안타를 맞아서 1점을 실점한 후 곧바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그 후로 그 선발투수는 볼넷을 남발하면서 제구력을 잃어버렸다. 그 선발투수는 경기 초반 4실점을 했슴에도 같은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자 안정을 되찾고 이닝을 소화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역전가능성이 보이자 역시 빗맞은 안타로 주자를 내보내고 그 다음타자를 상대로 볼 두 개와 스트라이크 두 개를 던져 볼 카운트가 투 앤 투 상황이 되자 투수코치가 올라와 선발투수를 교체해 버렸다.
팀에서 어떤 투수를 선발투수로 냈다면 최대한 믿어야 한다. 그런데, 1회초에 빗맞은 안타 두 개를 맞고 1실점을 했다고 투수코치가 득달같이 마운드로 뛰어 오른다면 그 선발투수는 뭐고, 그 투수코치는 뭐하는 사람이며, 그 팀 감독은 어떤 인간이며 또, 그 팀은 뭐 하는 팀이 되나?
그리고, 선발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면 타자와 승부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는 바꾸지 말아야 한다. 만일 선발투수가 볼 제구가 안돼 볼넷을 남발하고 있었고 마침 승부하는 타자를 상대로도 볼을 뿌려대고 있었다면 어떨지 몰라도 볼카운트 투 앤 투로 잘 승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선발투수를 믿어야 했다. 그 선발투수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사람인 이상 기분이 상할 것은 뻔한 이치다.
이런 팀 감독은 언론에 틈만 나면 소속팀에 투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믿을 선발투수가 없다며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망신도 이런 망신도 없는데, 이 감독이 WBC에서 국민감독이란 칭호도 얻고 믿음의 야구를 구사한다며 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김인식 감독이다. 1회에 소속팀 선발투수가 맘에 들지 않자 마운드로 곧바로 뛰어 올라간 투수코치는 왕년에 제구력으로 명성을 날렸던 이상군 투수코치이며, 난데없는 불신을 받고 체면이 구겨진 선발투수는 윤규진 선발투수며, 이런 이해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팀은 한화이글스다.
윤규진 선발투수가 1회초에 1실점을 해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오기 전에는 공 제구력이 나쁘지 않았었다. 이상군 투수코치에게 뭔 얘기를 듣고 난 후 부터 제구력을 잃어버렸다. 야구게임을 흔히 멘탈게임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상군 투수코치도 현역에 있을 때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투수가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는 방법은 삼진이 제일 좋은 것이지만, 이는 드문 경우고, 대부분 상대팀 타자들 야구방망이에 공을 빗맞게 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 윤규진 투수가 1회에 안타를 두 개 맞았지만 이는 모두 빗맞은 안타였다. 그렇다면 윤규진 투수가 잘못 던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에게 무슨 말을 했을 가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김빠지는 일이다. 그 상황에서 이상군 투수코치가 윤규진 투수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수 입장에서 자신이 잘못 던지지도 않았는데 넌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을 받는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자신은 잘 던졌는데 소속팀 투수코치가 잘못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에 던졌던 투구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코치에게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그 투구패턴은 잘못된 것이 아닌 자신이 자신있게 제대로 승부한 것이다. 그럼 그 다음 결과가 어떻게 나올 확률이 많을까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야구게임에서 패장들이 결과론을 가지고 비판하면 안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뭔 짓(결정)을 해도 책임을 묻지 말라는 엉터리 논리다. 감독이나 코치는 결과를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실패기간이 짧으냐 기냐 하는 문제로 말들이 많지만 어쨋든 결과에는 원인이 따르고 그 원인이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결정에 기인한 것이라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괜히 멀쩡한 선수들을 탓하지 말라는 얘기다.
야구경기도 사람이 하는 경기인 마큼 상식선에서 게임이 운영돼야 한다. 사람인 이상 선수들 기분을 상하게 하면 제실력이 나오지 않을 것은 뻔한 이치다. 물론 동쪽에 있는 특정선수는 질책을 많이 하고 몰아세우면 좋은 성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을 존중하는 가운데 모든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이를 태만한 결과는 선수의 의기소침이다.
어제경기에서 기아타이거스에 진 것에 더해 무책임한 한화이글스 코칭스태프의 비상식적인 처사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장 상처를 받았을 윤규진 투수가 좌절하지 말고 힘을 차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감독이나 코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듣고 속으로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무시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날도 있는 법이다. 결국 야구는 자신이 한다.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대신 공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다.
..한화팬이신가보요^^
거의 매일 지는 이글스 팬입니다.
상군매직은 한화팬들 사이에 유명하더군요.
제구력은 그대론데 구속은 감소한다는...
잠실야구장 갔다가 연배있으신 분의 불만을 듣고... 허허 했다는.
이번에 누구드라... 중간계투 양훈이 겨울동안 많이 달라져왔다고 하더만... 2군의 한용덕 투수코치더라고 팬들이 그러면 그렇지 하더군요.
그리고 대체 유원상은 언제 계약금 값을 할까요^^?
유원상 투수는 새가슴류로 분류되는 분위기입니다. 새가슴은 치료약도 없습니다. 유원상 투수는 어딘지 모르게 산만한 면이 있어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나지 않고 있는데, 어떤 계기와 운이 좀 따라줘야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글스에 류현진 투수급의 신인 한 명 정도가 더 뜨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투수가 자신의 공을 뿌리지 못하면 야구팀에서 할 일이 없지요. 항상 신인일 수도 없고 말이지요.
류현진선수는 한화의 로또와 같은 존재이지요...
사실...에스케이.롯데의 손아귀에서 떨어져 나간 어부지리로 얻은 대박투수이기도 한데
2군 팜의 시스템이 제대로 없으니....롱런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변변한 2군 팜시설도 없이.-_-)
맞습니다. 류현진선수가 있어 그나마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감독이나 투수코치에게 운이 좋았습니다.
사실 상군매직은 lg팬들이 이방인인 이상군코치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위하여 만든말이죠.
지금 한화이글스의 문제는 제가 보기엔 투타에 있기보다는, 김인식 감독에게 있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 몇년은 한화이글스에는 신인 참 없었죠. 이 팀이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너무 걸출해서
신인들이 치고나오기도 힘든데, 타팀에서 망가지거나 방출선수를 데려다 선발로 사용하고 1군으로
벤치에 앉혀 놓으니 신인들이 클 여지가 없었다고 봅니다. 돈이 없어 fa로 데려오지 못한다면 2군이나
신인들을 키워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하는데, 갑자기 올해 투타에 수비까지 전원 세대교체라니....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감독이 몇년동안 너무 구단을 근시안적으로 운영을 하였다고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