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에 있어 일본의 D램업체 엘피다가 37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낸드플래시 2위업체인 도시바가 전년동기 대비 5배인 206억엔의 순익을 올렸다고 한다. 엘피다는 D램 출하량 면에서 13.7%의 점유율을 올려 3위로 뛰어 올랐고, 도시바는 삼성전자를 열심히 뒤쫒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D램 물량 쏟아내기 전쟁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 반도체기업을 압박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오히려 D램 물량 늘이기 경쟁에서 한쪽으로 빗겨난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에서 수혜를 보았고, 엘피다는 파워칩과의 합작사 렉스칩일렉트로닉스로부터 공급받는 가격 경쟁력있는 D램에 힘입어 타격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분기순익이 1조 아래로 떨어졌고, 하이닉스도 놀랄만한 실적을 보여주었지만 1000억대 영업이익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도한 D램전쟁에서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 반도체기업이 따라올 기회를 주게 된 제살깍기 경쟁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또, 주목할 점은 대만의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는 70나노대 공정전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에 엘피다의 기술력이 접목된 렉스칩은 공전전환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렉스칩의 300mm라인의 제1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제2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가을에는 엘피다가 주도하는 D램전쟁이 다시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도 내년 6월까지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70% 향상시킨다는 목표이니, 렉스칩의 제2공장 가동시기와 겹치게 된다. 이는 내년 가을쯤이면 D램뿐이 아니라 낸드플래시메모리까지 출혈경쟁이 일어나게 되고, 수익성이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들 일본기업들의 300mm 라인의 50, 60나노대 공정이라면 가격경쟁력도 국내기업들과 거의 대등해진다.
결국 이제는 메모리사업에서 독주체제에 의한 폭리를 얻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하나의 아이템에서 박리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면 메모리제품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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