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요즘 하이닉스가 참 어수선하다.

6,000억원의 자금조달을 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추가 자금조달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고, 내년에 하이닉스가 올해 4조 4000억원보다 줄어든 4조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한다. 그런데, CIS에 더해 SSD까지 사업이 추가되었으니 줄어도 많이 줄어든 투자자금이겠다.

올해 4분기에 적자가 3,000억원 가까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된다면 자금조달을 4분기가 지나기 전에 먼저 조달해 놓는 것이 하이닉스에게는 유리하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는 하나 어느정도 이익이 난 상태이니 조달금리 조건이 아직까지는 좋을 때이기 때문이다. 만일 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실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리 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안 좋으니, 시장예측치 보다 안 좋을 것 같으니 급해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자금조달이 필요없다고 언급했다. 무슨, 그런, 언제부터 하이닉스가 점쟁이가 되었나? 그런 예측까지 다 하고, 그게 맞을 거라 자신하니 말이다.

또, 도시바가 32,64,128Gb의 SSD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하니, 하이닉스도 내년에 64Gb SSD를 출시한다고 한다. SSD 컨트롤러는 아웃소싱을 해서 말이다. 도시바가 한다고 하니 몇 일도 지나지 않아서 하이닉도 한다고, 할 수 있다고 발버둥을 치는 꼴을 보니 하이닉스 투자자들은 참으로 암담한 심정이겠다. 도대체 이렇게 급조해서 SSD를 만들어 출시할 수 있었다면 여태 뭐 하러 허송세월(虛送歲月)했는지 알 수가 없다. 급하게 만들어 낸다고 해도 마진이나 나오려나 모르겠다. 마진은 무슨, 남 좋은 일만 시키겠지. SSD가 PC 조립하듯이 뚝딱 조립해서 출시할 수야 있겠지. 그런데, 돈이 되야 말이지 말이다.

지금은 우의제 하이닉스 전 사장 체제가 아니다. 전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체제다. 채권단이 우의제 전 사장 체제하고 지금의 김종갑 사장 체제하고 혼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현 체제가 말이다. 채권단에서 35%의 지분을 훼손시키지 말고 자금조달하라고 했던 모양인데, 그게 중요한게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다. 하이닉스 임원들도 채권단도 헛 바람이 들지 않았나 의문스럽다.

포투가 삼성전자 결정권자라면 내년 1년 쭉 밀어버리겠다. 뻔한 결과가 보이지 않나?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하이닉스는 정신차려야 한다. 성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의제 전 하이닉스 사장을 그리워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1. hoo 2007/12/18 08:51  address  reply

    글들을 보면서 느끼는건데 외부인이랑 내부인이 보는 차이가 큰거 같습니다... 저는 하이닉스 연구원이거덩요...

    • 포투 2007/12/18 10:1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반갑습니다.

      외부인이 하이닉스를 보는 시각과 다른 점을 느끼셨다면, 그 차이를 말씀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포투의 글은 주관적인 글이니, 보시는 분들과는 다른 관점일 수도 있고, 나름의 예측과 예상을 하는 글이 대부분이니, 물론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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