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역에서 남한강까지 쭉 뻗어 있는 도로를 따라 거리를 재보니 430여 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도보로 5분이나 6분이 걸린다는 얘기다. 전국의 어느 전철역이 역 출구를 나서며 걸어서 6분 만에 4대강(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변에 도달할 수 있으며, 바다로까지 확장해도 전철역에서 6분 만에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전철역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잘 떠오르지 않느다. 물론 포투가 모르는 경우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입지를 갖춘 곳은 전국적으로 손가락으로 꼽아도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더하여, 양평역 앞에서 남한강까지 이르는 곳은 거칠 것이 없이 조망권이 잘 보전되어 있다. 큰 프로젝트로 생각해 보면 양평역 출구를 나서며 넓은 도로 위를 따라 남한강까지 쭉 이어진 육교를 통해 남한강조망대까지 이르는 방법이 최고지만, 양평군 재정을 고려한다면 좀 무리일테니, 남한강변에 접한 삼거리 양쪽 도보길에서 육교를 통해 남한강조망대에 이르는 방법이 투자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남한강변 도로에 육교를 두 개 만들고 그 위에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을 하나 만든다고 생각하면 더 쉬어 보인다. 여기서 전망대라 하지 않고 조망대라 일컫음은 남한강을 조망함에 있어 높이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평읍사무소 옆의 산책로에 가면 남한강을 볼 수 있지만 양평역에서 도로를 따라 거리가 1,000미터에 달하고, 걸어서는 15분이 걸린다. 양평전철역을 나서며 5분 거리와 15분 거리는 엄청난 차이다. 남한강을 한 번 보려고 양평역 출구를 나서며 15분 동안 걸어가려는 사람들이 양평을 방문하는 사람들 1000명 중에 10명이라면, 도보 5분 정도라면 가볼 사람은 그 10배는 넘을 것이란 생각이다. 남한강을 조망하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늘어갈 수록 양평의 이미지는 더욱 더 좋아질 것은 자명하다고 하겠다.
물론 지금도 양평역에서 남한강까지 5분여 걸으면 남한강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양평군 공무원이 양평역에서 최단거리에 있는 남한강변까지 걸어가서 남한강을 본다고 생각해 보면 답은 뻔히 나온다. 남한강을 길거리에서 봐야 할 거고, 아니면 남한강변에 있는 산책로에 내려가서 어정쩡하게 봐야 한다. 편히 볼만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비나 눈이라도 올라치면 남한강를 굳이 보려는 사람들은 청승떠는 양 비쳐질 것이다.
양평군 경제효과에 비해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면서 손쉽게 양평의 자랑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남한강조망대는 적극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포투가 그림을 잘 못 그려 사각형 모양으로 두 개 그리고 말았지만 큰 사각형에는 양평을 상징할 만한, 남한강 조망을 위한, 건축물이면 더 좋을 것이다. 또, 남한강조망대는 적어도 100여명이 한 번에 오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편히 볼 수 있다.
어쨋든, 이런 저런 방법으로라도 양평역에서 가까운 남한강의 장점을 활용한 남한강 조망대는 적극 연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