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역 앞 지근거리(至近距離)에 있는 남한강 산책로 부근에 조망대를 조성하면 좋을 것이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올해 말에 양평전철역이 개통되면 많은 사람들이 양평을 찾을테지만 양평볼거리가 많이 부족하다.
수도권 전철역 중에 양평전철역이 가진 차별화된 장점은 역시 남한강이 지척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양평역에 도착해서 걸어서 5분이면 남한강 산책로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남한강에 이르러서 많은 사람들이 머물공간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얼마 전 비오는 날 궁평항을 찾았었다. 양평얘기하다가 화성시 서해안에 접한 항구인 궁평항 얘기를 끄집어내는 이유는 양평의 남한강 볼거리 조성에 대한 실마리를 궁평항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성시가 궁평항 방파제에 인공적인 바다낚시터를 하나 만들었는데, 이를 양평군에서 벤치마킹하면 남한강에도 이와 유사한 볼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성시는 바다낚시터를 만들었지만 양평군은 사람들이 편하게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된다.
화성시에서 궁평항 방파제에서 서해바다쪽으로 유사다리를 만들었다. 꽤 길다. 화성시는 서해바다, 양평은 남한강 다를 것이 없다.
방파제에서 바다를 보며 찍었는데 사람들이 나란히 서면 6명은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폭이다.
남한강에 이와 유사한 시설을 만든다면 공사난이도는 낮을 것이다. 바닷물과 민물의 차이가 있고, 남한강은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니 그렇다. 물론 남한강 홍수에는 대비해야겠지만, 서해바다와 남한강 중에 어느 공사가 더 쉬울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궁평항 바다낚시터 안내문이다. 화성시 공무원들의 멋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위의 안내문에서 표현한 두 개의 파고라(pergola,그늘막) 중에 하나이다. 옆 쪽으로 서해바다에 떠있는 배들이 보인다. 비가 옴에도 많은 사람들이 파고라를 찾았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전에는 궁평항 방파제에서 바다낚시를 했었지만 이제는 이곳 다리난간이 낚시꾼들로 넘쳐날 것이다.
운좋게 갈매기도 그림에 담았다. 찍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에 갈매기가 날아 들었다.
궁평항 바다낚시터는 바다쪽으로 110미터 나가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두 곳의 파고라에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물론 주목적은 낚시인 사람들이지만 바다구경이 목적인 사람들도 꽤 많았다.
양평군 공무원이라고 화성시 공무원들이 하는 걸 못하란 법은 없다. 화성시 공무원들에게서 업무협조를 받으면 더 쉬울 것이다. 재정지출 대비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당장 시행해도 무방할 것이란 생각이다. 좀 서둔다면 전철이 개통되기 이전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궁평항에 명소가 생겼으니 사람들이 궁평항을 찾는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