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다녀오고 싶어도 더위에 땀을 흘릴 생각때문에 한동안 발길이 이어지지 못했다.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은 즐겨도, 더워서 땀이 나는 걸 무척 싫어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주말에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급히 양평행을 결정했다. 그런데, 계속 올 것 같던 비는 그 때가 전부였었다. 양평을 오고 가는 동안 참 더웠다.
양평가면 처음으로 들르는 곳이 되어 버린 양평 현대성우 아파트 3단지 건설현장을 또 가 보았다. 이에 더해 이제는 양평축협 옥상에 올라가 보는 것도 일종의 코스가 되어버렸다.
301동과 302동 사이의 각도 차이가 제법된다. 301동은 양근대교 쪽을 살짝 보는 방향이고, 302동 쪽은 2단지 쪽 방향이다. 꼭 저런 각도 밖에 나오질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예 전 아파트를 양근대교 쪽으로 확실히 틀었으면 더 좋은 전망이 나왔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양평역 앞 주상복합의 시공사가 현대성우건설이라고 하길래 현대성우 모델하우스가 없어질 듯 하여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일단 33평대 아파트는 모두 계약완료가 되었다고 한다. 3단지는 큰 평형 1, 2층 세대 만 조금(8-9) 남아있다고 하고, 계약완료되었다고 했던 2단지도 좀 남아있다고 한다. 주상복합 모델하우스가 현대성우아파트 모델하우스 자리에 지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빈리 쪽에 새로 지어진다는 얘기를 해 준다. 분양가는 평당 980만원 정도 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양평 아파트를 보고 또 보니 거실 반대 쪽 조망권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남한강이 아예 안보이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거실에서 주로 생활하는 바에야 역시 거실쪽에서 편하게 조망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보고 또 보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왜 사람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횟수를 더해가면서 다른 느낌이 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한 번 봄으로 아파트의 가치를 관통(貫通)해 내는 사람이 고수(高手)로 불리워지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나저나 양근대교를 건너려는 차들의 정체가 이만저만 아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외지인에게 양평 도로를 내주는 꼴이 된다고 할까, 남한강을 건너는 다리가 더 늘어나야 하고, 그 전에 기존 다리(양평대교, 양근대교)앞 교차로 부근을 개선하면 정체가 덜해질 것이란 생각이었다. 오래된 다리여서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남한강을 잇는 것에만 신경쓰는 모양인데, 많은 투자가 아니더라도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지런히 보고 또 봐야 할 것이다.
양평에 가면 될 수 있으면 안먹어 본 식당에 들르는데, 이번에는 개점한지 12년 됐다는 전주비빔밥 집었다. 외지인 상대로 돈을 버는 집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빙(serving)을 보는 아줌마의 일성(一聲)은 "정식으로?"였다. 정식은 일인분에14,000원이나 한다. 위는 전주비빔밥인데 8,000원짜리 메뉴가 되겠다. 비빔밥이 8000원이면 결코 싼집이 아니다. 그런데, 찬은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양평의 식당은 현지인에게는 외화내빈(外華內貧) 꼴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또, 양평 현지인이 즐겨찾는 식당들이 분명 존재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다음 양평 식당 방문할 곳으로 베트남 쌀국수집으로 잠정적으로 정해 놓았다. 아직은 여러 식당을 다니며 먹어주는 재미가 다른 단점들을 압도하고 있다.
양평을 방문한 날이 7일이었으니 5일장은 그 다음날이었어도 양평시장엘 한 번 들러봤는데 시장이 말이 아니다. 양평시장은 5일장(3, 8일 장)만 볼만하고 그외의 날은 별 볼일 없다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주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시장에 널려있는 것이 옥수수여서 몇 개 사왔는데 양평이 농촌이란 점을 감안하면 싼 가격은 아니다. 양평읍내 농협매장과 개군면 농협 하나로마트도 둘러봤는데 농산물의 종류도 얼마 없고 가격도 무척 비싼 편이었다. 역시 양평농협도 외지인을 상대로 하다 보니 농산물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양평 도로변에서 수박이 5,000원이라고 호객하길래 양평농협에서 수박 여러 통을 사오려 했는데 바가지 성 가격에 실망하고 결국 수박 한 통을 이천 이마트에서 구입했다. 앞으로 양평에서 살아갈 때의 구매패턴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양평에 사는 현지인들은 모두가 텃밭이 있어서 수박이나, 참외, 옥수수 등의 농산물을 자급자족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양평에서 살기위한 필수조건이 텃밭인가?
분명 양평은 도시 색(色)을 가진 고장이 아니다. 그럼 농촌 색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 양평에 이마트가 들어서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어차피 대형 할인매장이 양평에 들어오지 않아도 굳이 비싼돈 들여 양평에서 구매하지 않는다. 아마 지금 양평 사람들도 이천 이마트를 많이 애용하고 있을 듯 하다. 양평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양평 농협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영 아니올시다다.
양평에 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이외에도 보여지는 것이 많아진다. 처음에는 장점이 많이 보이다가 양평가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단점이 많아져 간다. 이런 보는 관점의 변화는 포투도 양평 현지인을 닮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양평 아파트, 부동산을 보는 눈은 초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외지인의 시각이어야 부동산의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평을 다녀온 날은 참 더웠다. 양평이 더운 곳인가?
길가에 있는 한정식집이... 저런 메뉴였군요..흠.. 식당 앞에 있는 사진과는 조금 다르군요.
현지 주민(?)이 먹는 식당중에서 맛있었던 집은 .. 양평 시장 가는길에 있는 삼거리 근처에 허름한 순대국집이 있는데, 상당히 특이한 순대국이 나옵니다. 탁한 색의 순대국인데 안에 순대도 당면 들어간 순대가 아니라 옛날식 순대가 들어가 있구요. 맛있더군요^^
http://map.naver.com/?x=127.4924720&y=37.4885405&level=0
여기서 양평 삼거리인지 양근삼거리인지 조금 헷갈리네요..^^;; 지도상에서 우측 하단으로 20미터 정도 가면 있는 집인데.. 가게 생긴것과는 달리 맛은 괜찮습니다.
p.s 양평에서 그나마 싼곳은 하나로 마트 길 건너에 메가마트가 싸구요.. 하나로 마트는 고기의 질이 괜찮다고 하더군요..(가격 경쟁력은 없는듯..;; )
옛날식 순대라면 많은 기대가 됩니다. 당면 위주의 순대는 사실 밋밋하고 맛이 없지요.
한 번 들러 맛을 보겠습니다. 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평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알아 가시는것 같습니다.
양평에 몇년째 살고 있는 외지인 출신 양평사람으로써 님의 새롭게 드는 생각이 맞는것 같습니다.
양평이 전형적인 소비형지역이고 잠깐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이 많은 휴양지형 지역이다 보니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비쌉니다.
물론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도 서울 외곽지역 중에서 아마 최고 수준일겁니다.
때문에 양평 토박이인 제 매제는 양평이 돈 있는 사람들한테는 살기 좋은 지역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한테는 살기 불편한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 입니다.
양평시내의 식당에서 가장 싼 메뉴가 아마 5,000원일겁니다.
양평칼국수라는 가게의 칼국수는 5,000원, 양평중학교 맞은편의 양평해장국의 해장국 가격이
5,000원, 읍내 동부장 옆의 김치찌게 잘하는 식당의 김치찌게 가격이 7,000원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양평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가게의 메뉴가 그나마 저렴한것 같습니다.
하나로마트등의 가격도 농촌지역 치고는 대단히 비싼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텃밭에서 대파나 상추,고추,고구마등을 키우는데 키우는 맛고 쏠쏠하고
생활비 절약에도 한 몫합니다.
제 생각에는 양평에도 몇년내 이마트등이 생길것 같은데 그 때쯤이나 돼야 좀 물가가
싸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여동생 내외도 이천이나 여주쪽 할인매장으로 자주 가더군요.
솔직이 저도 지금 양평살지만 친환경적이고 올해와 내년중 전철이 들어온다는것 빼고
그밖의 장점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성우아파트 분양시 모델하우스 갔었는데 상담원이 남한강 조망권이 우수하다는데
거실의 부엌이나 조그만 방에서 조망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 싶어 청약을 안했는데
지금은 상당한 피가 붙어 조금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ㅜㅜ
그리고 님이 말씀하셨듯이 성우아파트 인근지역의 주말정체가 심하고 또한 양평 읍내 구시가지의
주차난이 심각해 3,8일 장날에 주차 한번 하려면 거의 고통 수준입니다.
저 같은 경우 아예 외곽지역에 주차하고 걸어서 장터에 갑니다.
참 양평역 앞의 현대성우 주상복합 얘기가 있어서 말씀드리는건데요..
제가 500만원 통장이 있어서 관심 있게 보는데 분양가 980만원이 6억원이상의 대출규제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시행사가 억지로 짜 맞춘 분양가인것 같은데 주위환경이 깨끗하고 아파트등의 주거단지가 형성된 이후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시장이나 허허벌판 한복판에 덜렁 모두 60평대로만 구성된 38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경우라면 투자메리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양평사람들은 500만원 통장도 거의 없고 살만한 사람도 많지 않기때문에 서울등의 주민이
청약하지 않는이상 미분양이 확실시 될꺼 같습니다.
만약 2~3년전이라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양평역 역세권이고 또한 남한강 조망이 가능해
투자가치로는 좋았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분양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주상복합 인근지역이 개발되어 주위환경이 좋아진다면 투자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단기적으로는 청약해서 계약하기가 부담스럽네요.
8월달에 분양예정이라고 하니 그럴리는 별로 없을꺼 같지만 모델하우스 분위기를 봐서
피가 붙을꺼 같으면 청약해볼 생각입니다.
또 다시 돌아보면 다른 느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양평군이 나아갈 방향이 수정되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가가 비싼 당일치기 휴양지로의 양평이 아닌 여러 날 머물고 싶은, 양평에 살고 싶도록 생활편의시설이 한 곳에 집적되면 아떨까를 생각해 봅니다. 또, 양평하면 떠오를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있다면 좋을 듯 합니다.
농산물 가격은 더 낮춰야 할 듯 합니다. 농협이 그 역할을 못한다면 양평군에서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방법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양평에서의 농협조직이, 양평군 인구에 비해, 비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고 말이지요.
그리고, 양평에서 사는데는 텃밭이 정말 필요할 거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