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주상복합아파트 오스타코아루의 주차장 입구 설계변경 문제는 예비입주자 편에 서지 않고 시행사(한국토지신탁), 시공사(성우종합건설), 양평군이 단합하여 재산상 불이익을 예비입주자들에게 전가한 행정편의 발상의 표본이다.
주차장 설계변경에 대한 동의를 구하면서 예비입주자들이 그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은 일언반구(一言半句) 설명없이 양평군 편에 서서 어쩔 수 없이 변경해야 한다는 점만 들이대고 있다. 오스타코아루 분양대행사가 주차장 설계변경 동의업무를 하고 있는지,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직접 동의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설계변경을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주차장 출구를 양평역 4차선 도로쪽으로, 양평군 주차장 건물 쪽으로, 낼 수 있는데 불구하고 설계변경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
오스타코아루는 이미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사업장이다. 양평역 앞 4차선 도로개설 계획시점은 오스타코아루 분양 후의 일이란 얘기다. 양평군의 신규도로개설로 예비입주자가 손해를 보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다. 양평군 주차장건물의 진출입구와 오스타코아루 진출구를 공동이용하는 방법도 논의될 수 있는 문제인데 일방적인 진출입구 통합만을 강요하고 있다.
전 글에 달린 댓글은 오스타코아루 주차장 설계변경건에 대한 동의를 추진하는 업체에서 단 글이라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삭제요청'을 하면서 들이민 이유를 보면 전혀 수긍되지 않는다.
주차장 출구와 입구의 폭을 모두 더한 거리에 비해 통합 주차장 입출구의 폭이 1미터 가량 좁다. 폭이 줄어든 만큼 공사비 절감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리에 맞는 얘기다.
만약 한국토지신탁에서 입주민 불편을 고려했다면 주차장 진출입구를 통합하면서 폭을 6.6미터가 아닌 3.7미터의 두 배인 7.4미터 이상으로 변경해야 했다. 상식적으로 그래야 주차장 설계변경으로 인한 불편을 조금이라고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시중에 많이 들어서 있는 대형마트를 방문해 봐도 주차장 진출입구 통합주차장이 얼마나 불편한 지 알 수 있다. 주차장 입구와 출구가 따로 나 있는 대형마트 매장은 상대편 차선으로 들어오는 자동차가 없기에 코너를 돌 때 신경 쓸 일이 없다. 하지만 반대쪽 차선으로 자동차가 들어오면 사정은 달라진다. 코너를 돌 때 꺽어지는 각도도 신경써야 돼고 평지로 나서면서도 접촉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아파트를 파는 입장이 아니라 아파트에 입주해 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주차장 진출, 진입구가 따로 있는 것이 예비입주자에게 이익이다. 아파트를 팔고 상가를 분양하려다 보니 모든 단점은 가리고 장점만 부각시키려고 할 뿐이란 얘기다. 그래도 단점이 뻔히 보이는 사안을 가지고 '눈가리고 아웅'식의 동의요구는 지나쳐도 많이 지나친 처사다.
또, 양평군청에서 주차장 설계변경을 하라고 한다고 냉큼 설계변경안을 만들고 예비입주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은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주차장 설계변경으로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주차장 설계변경으로 인해 한국토지신탁이 손해를 보게 된다면 손실보전을 위한 다른 장치가 마련되어있을 개연성이 높고, 없더라도 새로 만들 것이라 예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오스타코아루에 입주해 살아야 할 예비입주자들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아파트를 팔고 나면 그만인 시행사일 뿐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민간건설사(또는 시행사)들이 많은 노력을 한다고 들었는데 한국토지신탁까지 이르지 못한 모양이다. 한 번 팔고 아파트 분양사업을 접을 것도 아니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려 한다. 이래서 '공'자가 붙은 사업자에게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도는 것이다.
주차장 설계변경은 재산가치를 하락을 부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토지신탁은 예비입주자의 재산상 불이익에 관심없는 '공'자 붙은 기업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이제라도 신뢰를 얻기 위해 한국토지신탁은 예비입주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주차장 설계변경을 강행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양평군을 설득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본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한국토지신탁과 양평군청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아파트 분양사업에 따른 수익과 비교하면 푼돈일텐데 브랜드 리스크를 감내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