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WO 포투가 사는 세상

애트랩이 IP 라이센스를 공급한다고 한다. ST마이크로는 이 IP를 이용해서 'S-터치'라는 센서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IP(Intellectual Property : 지적재산권)는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 주문형반도체)이나 SoC(System on Chip : 전체 시스템을 칩 하나에 담은 반도체)를 설계할 때 가져다 쓰는 AND, NOR 게이트 같은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로직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ARM사의 CPU 코어(연산.제어 등 프로세서의 기본적인 기능)가 대표적인 반도체 IP인데 삼성전자가 ARM 코어를 이용해서 모바일 CPU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비메모리 산업이 약한 이유가 세계적인 반도체 IP를 보유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에이디칩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이크로프로세서 원천기술인 EISC(Extendable Instruction Set Computer) IP를 가지고 있어 최근 SK텔레콤이 인수를 한다고 했다가, SK텔레콤 이사회에서 에이디칩수 인수건이 부결되어 말썽을 빚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비메모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산 반도체 IP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외산 반도체 IP와 유사 성능을 지닌 국산 IP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ARM 코어는 비싼돈을 들여 가져다 쓰지만 정작 에이디칩스가 보유한 국산 CPU 코어는 외면받아서 반도체 IP 설계 기업이 더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안타까운 것이다.

애트랩 같은 반도체 IP를 설계하고 보유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야 대한민국 비메모리 산업이 활기가 띨수 있다. 그리고, 반도체 IP의 동작 품질이 외산 반도체 IP와 대등하다면 비메모리를 육성한다고 구호를 부르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이번 SK텔레콤의 에이디칩스 인수 불발 문제는 반도체 IP를 개발하는 많은 벤처기업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사건이다. 힘이 좀 있다고 작고, 힘없는 기업을 가지고, 그렇게 장난치는 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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