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IP Address)를 요즘 자주 또, 많이 막고 있다. 얼마나 많은 아이피가 막혀있나 숫자를 세보니 오늘 이 시간까지 1754개를 막았다. 개별 아이피를 왜 막았는지는 기록해 놓지 않았다. 하지만 포투가 아이피를 쉽게 막는 것은 아니다.

만일 아이피를 막지 않았다면 블로그는 지저분한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을 것이다. 블로그 주인이 집청소 차원에서 아이피를 막는 것이라 이해하면 빠르다.

인터넷에서 소통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소통'이란 말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 어떤 블로거가 소통을 거부하면, 문제가 있는것 같은, 나쁜 인상을 주는 것 같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나 하고 소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모든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어느 한 곳에 미친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할 사람도 없다. 비슷하게 미치지 않았으면 말이다. 또는 내가 미쳐서 다른 사람이 미쳐보이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어울리고 싶지 않은 부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소통을 거부해야 한다. 싫기 때문이다. 포투가 '미친'이라는 단어를 나쁜 의미로 쓰는 것이 아니다. 좀 다른 생각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얼컫는데 적당해 보여 쓸 뿐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소통을 거부할 자유를 누리기 쉽지 않다. 싫다고 아이피를 막아도 다른 아이피로 굳이 포투와 소통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싫다고 했는데, 소통하기 싫다고 했는데 굳이 따라다니며 소통을 요구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보기 싫은 낙네임과 보기 싫은 댓글은 포투에게서 에너지를 빼앗아 간다. 원치 않은 댓글이 달리면 잠시 페이스를 잃기도 한다. 사실 소통문제로 시달리지 않았다면 오늘 이미 다른 글을 썼을 것이다. 머리 속 내내 라인이 잡혀가고 있었기 때문이고 자판만 두드리면 글 하나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아이디어는 뒤죽박죽이 됐다. 글도 써야 할 때 써야 제대로 된 또는, 읽을 만한 글이 나온다.

포투에게는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주고, 방문자에게는 뜬금없는 글을 읽게하는 포스트 하나가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던, 했던 간에 한 사람의 집요함이 포투와 많은 블로그 방문자에게 피해를 입힌 꼴이다.

소통문제만이 아니라 블로그가 공격당하는 일까지 겹쳤다. 16분 동안 공격을 당하면서 트래픽을 비정상적으로 잡아먹어 버린 것이다. 포투 블로그는 트래픽에서 자유로운 서비스형 블로그가 아니다. 텍스트큐브인 것이고 호스팅업체인 카페24에서 유료 호스팅서비스를 받고 있다. 로그파일을 요청하고 엑셀로 들여다 보고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했다.

집이 있는데 집안이 쓰레기로 넘쳐나는 것을 방치하는 주인은 없다. 쓰레기를 방치하는 주인이 있다면 정신이상자거나 범상치 않은 사람 둘 중에 하나다. 포투 경우는 범상치 않은 사람과 정신 이상한 사람 범주에 들지 않는다. 집이 항상 청결함을 유지했으면 하는 극히 정상적인 사람인 것이다. 또, 포투가 그동안 쓰레기를 치워 왔기에 그 나마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주일이 될 지, 한 달이 될지, 일년이 될지 모른다. 소통을 거부하고 댓글을 쓰지 못하게 원천적으로 막아 놓은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참고로 포투는 이런 비슷한 말을 던져놓고 5년을 이어나가고 있는 일이 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독해서가 아니다. 그냥 싫으면 그만인 것이다. 또, '그냥'이란 말은 쉽게 내던질 수 있는 말도 아니다.

그리고, 트래픽 공격을 받았으니 한동안 아이피 막기를 습관으로 만들 것이다. 카페24에서 제공하는 접속자(접속IP)별 전송량 서열 10위 안에 포투가 수긍치 못하는 아이피를 막으며 하루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피를 막음으로 많은 선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포투는 피해를 막음을 선택한단 얘기다.

1차적인 목표는 외국에 소재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들의 아이피 주소다. 국내의 불온해 보이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선의의 방문자라면 통상적으로 이해할 만한 트래픽이어야 한다. 넘어간다면 어떤 이유인지를 막론하고 막고 보겠다. 그리고, 막은 아이피는 다시 뒤돌아 보지 않을 것이다.

다른 것 다 집어치우고 집(블로그) 청소가 먼저라는 것이다.

트위터란 것을 블로그 말미에 쓰곤 하던 첨언을 대신하려는 생각에서 위젯으로 매달고 있다. 소통의 끈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약간 안도하는 이 마음은 또 무엇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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