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화일의 CIS(cmos image censor)를 파운드리(위탁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사업을 시작하는가 보다. <하이닉스, 실리콘화일과 CIS 추진 협력계약 체결 아시아경제신문에서>
이번 계약체결은 실리콘화일에게 좋은 소식이다. 기존의 다른 파운드리업체에 맡겨 CIS를 생산하고 있었을텐데, 분명히 하이닉스가 실리콘화일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 보면 하이닉스는 이번 실리콘화일과의 계약에서 마진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른 말로는 하이닉스의 물량뺏기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다른 파운드리업체의 심기를 상하게 하는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하이닉스가 기존의 틀을 깨고 다른 파운드리업체의 고객을 빼앗아 온다는 것은 출혈경쟁이 되기 싶다.
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에 나선다는 의미는 기존 D램이든 , 낸드 플래시메모리든 생산을 하고 있던 팹을 파운드리 전용 팹으로 돌린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당연히 사업초기에는 팹의 캐파(Capa)를 채우기가 힘들게 된다. 200mm 파운드리 전용팹의 월 웨이퍼 투입량이 5만장이라고 할 때 과연 이번 실리콘 화일과의 계약으로 인해 얼마간의 캐파를 채웠을까?
계약내용 중에는 하이닉스가 실리콘화일의 CIS 영업에도 나선다는 허가권이 포함되었다 하는데, 이를 다르게 보면 실리콘화일이 원하는 CIS생산량을 초과하여, 하이닉스가 위험을 부담하고 재고를 확보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즉, 캐파를 채우기 전에는 파운드리 전용팹이 가동되지 않을테니 일단 생산해 놓고 직접 영업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전문 파운드리업체가 할 일은 아니다. 파운드리 업체는 의뢰하는 업체가 요구하는 수량만을 생산해 일정한 마진을 남겨 생산된 IC를 넘겨주는 것으로 끝나는 사업이다. 즉, 파운드리 계약을 하는 시점에서 대략 얼마의 마진이 떨어지는지 정해진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업체로서는 마진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통 웨이퍼 10장을 투입해 생산량을 만족시킬 수 있었는데, 이제는 8장으로 생산량을 채울 수 있게 된다면 마진이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파운드리 업체의 경쟁력인 것이다.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용팹의 공정파라미터의 입력값으로 설계 툴로 회로 설계를 하고 이를 패턴화해 전용팹에서 생산할 때 오차가 얼마나 적으냐 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하나의 IC를 줄창 생산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기업이 요구하는 IC는 저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오래된 업력이 중시되는 사업이 파운드리 사업인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이 하이닉스가 전에 해본 사업이었다고 해도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이니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다면 실리콘화일의 CIS를 줄창 생산해 캐파부족분을 하이닉스의 CIS영업으로 채우겠다는 발상은 좀 위험하지 않나 싶다.
CIS 파운드리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CIS 자체 SI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도저도 다하겠다는 것인지 방향이 분명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