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팬션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한다. 노어플래시메모리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인 스팬션이 파산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데 메모리 업계 1등기업이자 노어플래시 3등기업인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노어플래시업계의 수장격인 스팬션이 흔들리면서 노어 : 낸드 플래시 경쟁구도가 낸드쪽으로 기울게 되었다는 점에서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는 하이닉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되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한다. 낸드 2등기업인 도시바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노어플래시 1위 스팬션 파산 영향 '미미'
美 반도체社 스팬션 파산보호 신청
삼성ㆍLG "노키아 아성 곧 허문다"
메모리 업계만 보자면 D램만 집중적으로 양산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엘피다나 마이크론 입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라간다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쫒는 격이고, 만만한 하이닉스는 제쳐야 하는데 낸드시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게 되면서 D램 경쟁에서 하이닉스에게 현금에서 밀리는 모양새가 되고 있는 것이다. D램에서 돈을 까먹는 하이닉스가 낸드에서 얼마간의 이익을 올린다는 점은 D램 전문기업들에게는 낭패다.
D램에서 낸드로 갔다가, 다시 모바일 D램으로 갔다가, 지금은 어디로 갈런지 알 수 없는 하이닉스가 이제는 낸드가 돈 좀 될 모양이니 다시 D램을 줄이고 낸드로 가려나 싶기도 하다. D램에서 낸드로 간 방향이 맞았는데, 낸드양산을 늘리기 위해 신규 팹도 지어놓고도 놀리고 있고, 디바이스 따라서 경황없을 메모리 팹 현장인력들은 열심히 일만 했지 성과는 보이지 않으니 일할 의욕이 제대로 날까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스팬션의 어려움은 2008년 추락한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의 휴대폰 점유율과 무관치 않다. LG전자가 삼성전자로부터 노어플래시를 구매했다고 보기 어려우니, 2008년 LG전자가 약진한 만큼 다른 휴대폰 업체들이 좀 안좋았더라도 충격이 덜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메모리 팹이라는 것이 휴대폰을 조립하듯이 양산하고 싶은 시기를 골라서 공장을 돌릴 수가 없는 사업이다보니 스팬션은 팔리든 말든 노어플래시메모리를 양껏 찍어냈을 것이고, 노어플래시는 팔 곳이 정해져 있기에 가져가야 하는 기업들이 노어플래시를 가져가지 않으면 곧바로 수익악화로 귀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노어플래시 시장은 낸드에 밀려 수요가 축소되는 형편이었다. LG전자는 고환율 영향을 받아 수입부품재고를 줄였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2008년말에는 2009년에 들어서면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주류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LG전자는 메모리 수급에 비상이 걸렸을 것이다. 그래도 LG전자는 메모리를 비싼 달러주고 구입할 것이다. 누가 좀 LG를 말려야 하지 않나?
스팬션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일단 청산위기로 몰려서 노어플래시 양산팹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흔들린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메모리 업계가 아닌 세트기업들의 변화를 예상해 보면 노어플래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던 업계 1등기업이 흔들리면서, 세트기업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구입선 다변화를 모색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세트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미련한 부품업체들이 손해보면서도 지들끼리 돈을 까먹으면서도 뭐가 그리 좋다고 시시덕거리며 경쟁하던 시절이 좋았었다. 부품업체들이 서로 치고 박고 알아서 부품가격을 내려서 공급한다니 두 손 들고 환영이었던 좋은 시절이 노어플래시 1등기업 스팬션이 파산위기에 처하면서 지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입에 달고 다니는 "메모리없이 사는 법을 배웠다. 메모리없이도 잘해왔다."라는 말은 이제 들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LG전자는 메모리를 어디서 구해야 하나? 낸드플래시는 도시바에게서 구매하고, D램은 엘피다에게서 들여오고, 이제 스팬션이 안정적이지 못하니 뉴모닉스에게서 구매하면 그만인가? 세계 최고의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언제까지 외면하며 잘살지 모르겠다. 그래, 메모리 없이 사는 법을 배운게 아니라 삼성전자, 하이닉스에게서 메모리를 사지않고 메모리를 수입해서 사는 법을 배운거겠지. 이제 원, 달러 환율도 1,600원을 넘어서려 하고 원, 엔 환율도 1,600원을 넘어섰는데, 그래도 그말(메모리 필요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제 메모리 필요없다)을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일단 휴대폰업계 1등기업인 노키아를 비롯해 애플, 모토로라는 스팬션 파산 위기로 난감하게 됐다. 노어플래시 구매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니 삼성전자가 거추장스럽고 노어에서 낸드로 부품전환할 길을 찾아야 하는데 환율을 보면 도시바보다는 하이닉스가 눈에 들어올 것이란 예상할 수 있다. 아무리 부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해도 세트부문에서의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로부터 독점적으로 핵심부품을 공급받는 것은 모양새가 안좋을 뿐 아니라 세트시장의 지배력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이미 삼성전자가 LCD패널 부품을 열심히 찍어내다가 세트인 LCD TV시장에서 소니를 누르고 세계 1위로 등극한 사실은 모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휴대폰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정상적으로 움직인다면 노키아, 애플, 모토로라 등의 세트기업들이 하이닉스에 줄을 대야 할 것이고, LG전자도 하이닉스를 다시 봐야 한다. LG전자는 한동안 몹쓸 말(하지 말아야 할 말, 말할 자격없이 내뱉은 말)을 입에 달고 다녔으니 체면이 발을 잡을지도 모른다.
하이닉스가 어려움에 처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무언가가 있어 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나, 둘 찾아들고 있다. 어쩌면 이만큼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경우도 드물겠단 생각이다. 어쨋든 하이닉스에게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오랜만에 글을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근데 오늘자 기사에 대만이 일본엘피다만으로는 성이 안차는지 미국 마이크론까지 아우르는 합병을 시도할수 있다는 내용이 올라와있던데 포투님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런 회사가 탄생한다면 이것도 역시 "쓰레기...???" 라고 생각하시는지.
아, 그리고 역시 시각이 언제나 예리하시다는 말을 빼먹었습니다. 스펜션의 파산에 대해서 이런 관점은 전혀 없던데,,, 단순히 삼성전자는 노어플래시 쪽에서는 3등이라 별 영향못줄것이라는 무지 몽매한 기사들만 나오던데.
역시 포투님이 십니다.^^
타이완메모리가 관심있어 새로운 글로 남겼습니다.
제 생각은 역시 G입니다.
안녕하세요 포투님....
옆에 국가별 접속자 수네요... 맞죠..?
저는 지금 이스라엘로 출장을 와 있는데 가끔 포투님 블로그에 들러 글을 읽고 있습니다. 예리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국가별 접속자수 맞습니다. 멀리 출장을 가셨군요.
덕분에 국기가 다양해졌습니다.
어쩐지....하닉이 1조원.채권단에서 2조원 총알 준비 중입니다. 그 중에 청주 300mm 낸드 장비
구매용으로 몇 천억 쏜다고 하니..이제 볼만 해졌네요
기관들이 이 사실 알고...요즘...하닉 주식 엄청 사 놨습니다.^^
요즘.. 수율 그딴거 별루 필요 없습니다.
포토장비가 비써고 좋은것이 몇대 있냐 없냐 따라서...
수율 성공의 키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이 강합니다만 언제나 신형장비일 수 없으니 기술이 필요한 것이란 생각입니다.
포토장비가 수율성공의 키라??완전히 틀린말씀을 하시네요^^수율이라는건 포토만 잘해서 되는것도 아니고 Etch,Photo,diffusion,Thinfirm이 모두다 잘해야지되는겁니다..돈많은 삼성에서도 50나노수율이 80%에서 왔다리 갔다리 한다고 생각하시면 포토장비에 따라서 수율이 좌지우지된다는 말은 안하실텐데요...
인터넷으로 DDR3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들어와 정말 좋은 글을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반도체와 관련이 있는 인쇄회로기판의 외산장비 서비스 관련 일을하고 있습니다. 역시, 전후 관계를 알아야 상황이 이해가 되는군요.
청주 공장 논다 논다 하더니 이제 활발히 돌아가면, 그 공장 앞에 있는 모 PCB 업체도 좀 괜찮아지려나.
좋아질 겁니다.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좋아졌는데 낸드전용팹을 마냥 놀릴 수 없습니다.